명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 보다는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자상거래업체인 티몬에 따르면 올해 설(2월16일) 연휴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휴가 포함된 2월10~17일 접수된 5만건의 항공권 예약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 연휴(1월22~29일)에 비해 해외 항공권 예약은 209% 급증한 반면 제주도는 37.5% 줄었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귀향과 국내여행 보다 해외 여행을 택하는 트렌드가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제주도가 차지했지만 예약비중은 현저히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설 명절 기간 동안 제주도 항공권 예약 비중은 57%에 달했지만 이번 설엔 21%까지 내려 앉았다. 제주도로 몰렸던 예약 수요가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 주요 도시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대표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다낭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다낭은 지난해 설 명절 여행지 순위에서 13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설을 앞두고선 5위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 미국 하와이와 태국 푸껫, 필리핀 보라카이 등을 찾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칭다오와 홍콩 마카오 등은 예년에 비해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불어 닥친 한파로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도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설 명절 기간 혼행족 비율은 제주도 19%, 해외 22%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김학종 티몬 항공여행사업본부장은 “최근 들어 개인의 심리적 만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가심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의 일과 생활의 조화를 강조하는 ‘워라벨’ 열풍까지 불면서 명절에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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