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과 터키의 정상회담에서 터키가 EU에 2018년까지 난민지원금 30억 유로(약 3조 9,000억원)를 추가로 요구했다고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이 밝혔다.
난민 대책을 위해 터키와 EU 수장들이 만난 이날 회담에서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터키 총리는 30억 유로의 추가 난민지원금을 비롯해, 그리스 섬에 진출한 난민과 터키 내 난민의 맞교환, 터키와 EU 간 무비자 협정 체결, 최종적으로는 EU 가입에 속도를 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의 요구에 유럽 수장들은 난색을 표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터키 내 난민을 유럽국가로 바로 들여 정착시키는 대책에 반대한다”고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터키가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을 강제 침탈한 문제에 대해 마땅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이번 회담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미 유럽으로부터 난민지원금 30억 유로의 즉시 지급을 약속받은 바 있는 터키가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터키가 난민들의 주 유입경로에 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EU가 난민지원금을 4개월 동안 미루고 있다고 불만을 표하며 ‘난민 홍수’를 유럽으로 쏟아부을 것이라 위협하기도 했다. 현재 터키 내에는 27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에게 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려 하고 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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