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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 국회 연설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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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 국회 연설 살펴보니

입력
2017.11.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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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연설을 한다. 이번 아시아 순방국 가운데 유일한 일정인 만큼 상징성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는 7번째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공산주의 이념 확산을 차단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북핵 위기가 불거진 1990년대 이후 이뤄진 국회 연설에선 북핵 해법과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해왔다. 국회기록보존소가 7일 공개한 역대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자료를 토대로, 역대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키워드별로 살펴봤다.

1960년 6월 20일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국회 기록보존소 자료
1960년 6월 20일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국회 기록보존소 자료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선 사람은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6•25 전쟁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택하고 전쟁 복구에 힘쓴 한국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성실한 이행과 함께 전후 재건을 위한 한국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의원 청중을 향해 “친구”라고 친근감을 표시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끝까지 다 도와주겠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1966년 제 6대 이효상 국회의장이 국회를 방문한 존슨 미국 대통령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는 모습. 국회 기록보존소 자료.
1966년 제 6대 이효상 국회의장이 국회를 방문한 존슨 미국 대통령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는 모습. 국회 기록보존소 자료.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 나선 모습. 국회기록보존소 제공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 나선 모습. 국회기록보존소 제공

두 번째 국회 연설자로 1966년 본회의장에 선 린든 존슨 대통령의 메시지는 공산주의 타파에 방점이 찍혔다. 존슨 대통령은 6•25 전쟁이 북침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미군 개입의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당시 냉전과 베트남전 상황을 반영,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한 베트남전 참전의 불가피함을 설파했다. 1983년 세 번째 연설자였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체결 30주년을 맞이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태평양 지역 안보 공동체 구축을 역설했다.

1989년 삼엄한 경호를 받으면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 국회기록보존소 제공.
1989년 삼엄한 경호를 받으면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 국회기록보존소 제공.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 나선 모습. 국회기론보존소 제공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 나선 모습. 국회기론보존소 제공

조지 부시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2차례나 섰다. 그는 1989년 연설에선 동등한 동반자로서의 한미동맹이란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주한미군 규모 유지, 한미상호방위조약 준수 등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 유지라는 안보 노선을 밝히면서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적 통일 지지 의사도 밝혔다. 보호무역과 관련해선 ‘바보의 황금’이라거나 ‘가장 빠른 쇠퇴의 길’이라고 표현하며 무역 개방의 문호를 더 넓힐 것을 에둘러 요구했다.

북핵 위기가 본격화한 1990년대 들어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최대 화두는 역시나 북한이었다.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구사하는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

부시 대통령은 1992년 두 번째 연설에서, 1990년 합의된 남북공동비핵화 선언을 상기하면서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같은 평화적 제안을 군사적 결의로 뒷받침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북한을 향한 군사 대응 경고도 잊지 않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연설에서, 북핵 등으로 인한 동북아의 안보 위협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뒤, 신태평양공동체 구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대량파괴무기 확산 금지, 공동안보문제를 논의할 새로운 대화 체제 구축 등을 거론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론을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1993년 7월 10일 빌 클린턴 대통령 국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국회기론보존소 자료
1993년 7월 10일 빌 클린턴 대통령 국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국회기론보존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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