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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진] ‘불의 고리’ 환태평양조산대, 하루새 4.5 이상 지진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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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진] ‘불의 고리’ 환태평양조산대, 하루새 4.5 이상 지진 9건

입력
2017.11.15 17: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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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ㆍ멕시코ㆍ이란ㆍ이탈리아 등도

경주-포항처럼 인접지역 추가 지진

12일 이란-이라크 접경지역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이란 케르만샤주의 칼랄레마을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깔려 있는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 칼랄레=EPA 연합뉴스
12일 이란-이라크 접경지역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이란 케르만샤주의 칼랄레마을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깔려 있는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 칼랄레=EPA 연합뉴스

15일 포항 지진이 발생하기 전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 하루 새 관측된 규모 4.5 이상의 지진만 9건으로 나타났다. 불과 3일 전에는 이란ㆍ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500명을 넘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빈발하는 지진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우려도 일고 있다.

일단 수천㎞ 동떨어진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지진이 발생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 연관성은 전혀 없다. 그러나 한국의 경주와 포항에서 1년 새 잇달아 대형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세계 각국도 가까운 지역에서 여러 차례 지진을 경험했다. 환태평양조산대 근처 멕시코ㆍ일본 등은 물론, 이탈리아와 이란도 잦은 지진에 시달리다 결국 심대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대형 지진의 경우 길면 5~6년 뒤에도 땅에 누적된 압력으로 인해 인근 지역에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지진발생 지역에 뒤늦게라도 내진설계 등 적극적인 재난 대비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중부 이탈리아에서는 2016년 8월과 10월, 올해 1월에 걸쳐 근 2년간 총 3번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중부 이탈리아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맞붙는 지점으로 아펜니노 산맥에서 지각 운동이 특히 활발하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지진의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 중부 도시 아쿠몰리와 아마트리체는 산악지대에 있어 구조대 접근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상주인구도 적어 건물의 내진 설계 및 개조가 거의 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피해가 컸다.

환태평양조산대에 포함된 멕시코는 올해 대규모 지진을 2차례 경험했다. 9월 8일 남부 치아파스주 인근 해역에서 규모 8.2 지진이 발생해 98명이 숨진 데 이어 이어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은 19일 중부 내륙 푸에블라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370명의 희생자를 냈다. 특히 푸에블라 지진의 경우 1985년 1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멕시코시티 대지진의 32주년을 맞는 시점에 발생, “32년 전 악몽의 재연”이란 말까지 나왔다.

3일 전에는 이라크ㆍ이란 국경지대에서 규모 7.3 지진이 발생, 올해 들어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악의 인명피해를 냈다. 이란은 유라시아ㆍ인도ㆍ아라비아 총 3개 지각판의 접점에 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240명이 사망한 사르폴레-자하브는 제대로 된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공공주택이 무너지면서 사망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인재(人災)란 지적이 나왔다. 반대로 진원에 더 가까운 이라크 할랍자는 건물이 거의 무너지지 않았고 100여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라는 대재앙을 낳은 동일본 대지진 이래 지속적인 여진에 시달리고 있으나 대부분의 지진에는 큰 피해 없이 대응했다. 작년 4월 16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규모 7.3)은 규모와 피해가 컸으나, 올해 8월 2일 이바라키현 지진(규모 5.5), 9월 8일 아키타현 지진(규모 5.3) 등은 큰 탈 없이 넘어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2015년 이전 ‘불의 고리’ 지역 주요 지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5년 이전 ‘불의 고리’ 지역 주요 지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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