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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통계로 확인된 ‘아프니까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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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통계로 확인된 ‘아프니까 청춘’

입력
2017.09.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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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대의 신체와 정신 건강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취업난 등으로 고통을 받는 20대가 국가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2012~2016년) 의료 통계 정보에 따르면 근골격계ㆍ소화계ㆍ정신건강관련ㆍ비뇨생식계 주요 질환에서 20대의 환자 수 증가율이 60세 이상 노인을 제외하면 대체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추 질환은 지난해 20대 환자 수(15만8,848명)가 2012년보다 27.7%(연평균 6.3% 증가)나 증가했다. 이런 증가 속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같은 기간 경추 질환 환자 수는 10대는 9.4%, 30대 13.6%, 40대 6.2%, 50대 10.0%에 머물렀다. 척추 질환 역시 지난해 20대 환자 수(59만1,099명)가 2012년에 비해 13.0%(연평균 3.1% 증가) 증가해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윤 의원은 “오랜 기간 지속되는 학업과 취업 준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이 청년 근골격계 질환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20대는 정신 질환 환자 수도 다른 연령대보다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20대 공황장애 환자 수(1만3,238명)는 2012년과 비교해 무려 65%(연평균 13.3%)나 증가했다. 50대 이하 나머지 연령대는 증가율이 30~40%대였다.

작년의 20대 우울증 환자 수(6만4,497명)는 2012년보다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40대, 50대는 오히려 우울증 환자 수가 감소했으며 30대는 1.6% 느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지난해 20대 환자 수(5,337명)는 2012년보다 20.9% 증가해 10대(24.9%)에 이은 2위였다. 30, 40, 50대는 지난해 알코올 중독 환자 수가 2012년보다 7~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20대는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2012년대비 증가율 41.3%), 위-식도 역류병(20.6%), 급성신부전(45.3%), 전립선증식증(64.1%) 등 질환도 환자 수 증가율이 50대 이하에서 가장 높았다.

윤소하 의원은 “청년세대가 국가건강검진에서 배제되는 현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25세 또는 30세에 생애주기 건강검진을 의무화하고, 청년 세대에 시급한 근골격계 질환, 정신 질환 등 검진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국가 건강검진 대상자가 되려면 건강보험 지역 세대주나 직장가입자여야 하고, 지역가입자의 세대원이거나 직장 가입자의 피부양자라면 40세 이상이 돼야 건강검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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