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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20년 뒤 더 좋은 배우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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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20년 뒤 더 좋은 배우였으면”

입력
2017.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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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이 14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도연 특별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최지이 인턴기자
배우 전도연이 14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도연 특별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최지이 인턴기자

“처음부터 배우를 꿈꾸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오래 하다 보니 연기가 꿈이 되고 인생이 되었네요.”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올해로 20년. 배우 전도연(44)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새롭게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했다. 23일까지 열리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영화제)는 전도연 특별전을 마련해 전도연의 영화 데뷔 20주년을 축하했다.

14일 경기 부천시 상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전도연은 “배우는 늘 신인처럼 새로워야 하는데 20년이라고 하니 오래된 느낌이 들어 특별전이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을 중간점검 하는 의미로 영광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천영화제도 전도연이 영화를 시작한 1997년 출범했다. 그 해 ‘접속’이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서 관객상을 받은 인연도 있다. 이번 특별전에선 ‘접속’부터 ‘내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1999) ‘밀양’(2007) ‘하녀’(2010) ‘무뢰한’(2015) ‘남과 여’(2016) 등 전도연의 영화 출연작 17편 전편이 상영된다. 전도연도 극장을 찾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어떤 배역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누군가에게 선택되는 입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연기해 왔어요. 20년간 17편이라니, 생각보다 출연작이 적은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작을 하고 싶어요.”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선물한 영화 ‘밀양’.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선물한 영화 ‘밀양’.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데뷔작 ‘접속’에 이어서 ‘해피엔드’와 ‘밀양’을 꼽았다. ‘해피엔드’는 “감독과의 소통을 통해 영화 작업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줬다”는 이유로, ‘밀양’은 “정해진 답 없이 배우가 느끼는 만큼 진심으로 연기하게 됐다”는 이유로 소중하게 기억됐다. 전도연은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아픈 손가락’도 있다. 무협영화 ‘협녀, 칼의 기억’(2015)이다. “제가 ‘몸치’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3개월 넘게 액션 연습을 했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아 이병헌씨가 의아해할 정도였어요(웃음). 모든 일이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처절하게 깨닫게 해준 작품이에요.”

남자배우들이 득세하는 충무로에서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전도연에게도 여성 캐릭터의 빈곤은 고민거리다. “영화를 너무나 하고 싶은데 작품이 없어 속상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언젠가 영화계 지인께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제가 한참 영화를 많이 찍고 있을 때 누군가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을 거라고, 그러니 저 또한 오래 기다리면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언젠가 18번째 작품도 찾아오겠죠?”

기자회견에 동석한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전도연은 늘 진화하고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현재진행형의 배우”라고 평했다. 봉준호 감독의 말을 빌려와 “우리는 언제쯤 이 배우의 모든 것을 보게 될까”라고도 했다. 전도연은 “늘 궁금하고 기대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화답하며 “2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배우가 돼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보탰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배우 전도연이 14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도연 특별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최지이 인턴기자
배우 전도연이 14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도연 특별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최지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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