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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도 찾고 재능 기부도… 착한 소개팅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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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도 찾고 재능 기부도… 착한 소개팅 아시나요

입력
2015.01.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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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등 스펙보단 사람 내면 강조, 신상정보 밝히지 않는 만남 고집

직장인엔 참가비, 대학생엔 기부금 '연애 숙맥' 위한 데이트 강연회도

소셜데이트서비스 '러브블라썸'은 지난 크리스마스 서울 방화동 일대 경제적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등 기부활동을 했다. 러브블라썸 제공
소셜데이트서비스 '러브블라썸'은 지난 크리스마스 서울 방화동 일대 경제적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등 기부활동을 했다. 러브블라썸 제공

연애 상대를 구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기부도 하는 ‘착한 소개팅’이 있다. 지난해 7월 직장인 김대연(28)씨와 변호영(28)씨가 만든 소셜데이트서비스 ‘러브블라썸(Love Blossomㆍ로고)’ 이야기다.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러브블라썸은 대학생 또는 직장인 남녀가 프로필을 제출하면, 운영진이 이들의 기호나 성향을 파악해 잘 어울릴 것 같은 짝을 이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러브블라썸을 거쳐간 외로운 청춘은 500여명에 달한다. 커플도 12쌍 가량 탄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러브블라썸은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 남녀 직장인은 참가비로 1~2만원, 대학생의 경우 소정의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지난해 말까지 모인 수익금 150여만원은 모두 소외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다. 지난해 10월 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이 충남 서천 동강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멘토링 사업을 지원하고, 크리스마스에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일대 경제적 취약계층 아동 20명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변씨는 “아직 초기 단계라 기부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참가자가 늘어나면 도움의 폭도 자연스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블라썸은 올해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사업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러브블라썸은 내용에 있어서도 기존의 데이트 프로그램과 차원이 다르다. 스펙보다 사람의 내면을 강조하는 ‘블라인드 데이트(신상정보를 밝히지 않는 만남)’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러브블라썸은 이성 친구를 찾는 사람들의 학력이나 직장 등 배경을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프로필에는 취미나 관심사,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 등이 나열돼 있을 뿐이다. 김씨는 “요새 젊은 친구들은 배경에 함몰돼 있다”며 “상대를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는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연애의 시작'이라는 이름의 특강을 통해 연애 초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러브블라썸 제공
지난달 21일 '연애의 시작'이라는 이름의 특강을 통해 연애 초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러브블라썸 제공

이들은 오프라인으로도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연애의 시작’이라는 이름의 특강을 진행했다. ‘남중-남고-공대’ 출신으로 연애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연애 숙맥들을 위한 데이트 강연이었다. 다수의 연애 경험을 가진 강사들이 재능기부로 강단에 섰고, 이날 모인 35명의 참가비(인당 1만원) 또한 기부에 쓰였다.

러브블라썸은 사회적 기업에 다니는 김씨와 변씨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 운영진이라고는 두 사람과 대학생 구창용(23)씨가 전부다. 김씨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홍보가 어렵고, 전용 홈페이지가 없어 참가자들의 불편함도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도처에 사랑(Love)이 만개(Blossom)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그래도 좋은 의도를 알아봐 주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요. 러브블라썸이 성장해서 청년단체로 자리잡으면 이웃을 위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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