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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밖 '또 하나의 지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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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밖 '또 하나의 지구' 찾았다

입력
2015.07.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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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행성 '케플러-452b' 발견

지름 지구의 1.6배ㆍ나이 60억년

공전 주기 385일로 흡사한 구조

과학자들 "생명체 존재 가능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지구 환경과 놀랍도록 닮은 행성을 태양계 밖에서 최초로 발견했다. 지구와 크기, 나이, 공전 궤도 등이 비슷한 데다,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태양과 같은 역할을 할 항성까지 이 행성으로부터 지구와 태양 간 거리와 비슷한 위치에 존재해 ‘또 하나의 지구’로 주목 받고 있다.

나사는 23일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브리핑을 통해 지구로부터 1,400광년(1경3,254조 ㎞) 떨어진 항성 ‘케플러-452’와 그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케플러-452와 케플러-452b는 태양과 지구와 각각 흡사한 구조 및 역학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나사는 설명했다. 백조자리에 있는 케플러-452는 망원경으로 모아진 불빛을 스펙트럼으로 분산시키는 분광형으로 볼 때 태양과 비슷한 온도를 띠는 ‘G2’형으로 분류됐다. 지름은 태양보다 10% 더 크고 밝기는 20% 더 밝으며, 케플러-452의 나이는 태양(45억년)보다 15억 년 더 많은 60억년으로 분석됐다. 그 주변을 도는 행성 케플러-452b는 지름이 지구의 1.6배이며, 공전주기는 385일로 지구보다 약 5%가 길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케플러-452와 케플러-452b 간 거리가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존재할 수 있는 태양과 지구 간 거리보다 약 5% 떨어진 ‘골디락스 구역’(거주 가능 구역)에 해당한다는 데 있다. 행성이 항성에 너무 가까운 궤도를 돌면 뜨거워서, 먼 궤도를 돌면 추워서 생명체가 살 수 없다. 존 그런스펠드 나사 과학 미션국 부국장은 “다른 항성들도 행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지 20년 되는 해에 지구와 우리 태양을 가장 닮은 행성과 항성을 발견했다”면서 “이 놀라운 결과는 우리가 지구를 대신할 ‘지구 2.0’을 찾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이끌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플러-452b의 질량과 성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사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구와 마찬가지로 암석으로 이뤄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가스 행성보다는 딱딱한 바위로 표면이 구성돼 생명체의 요람인 물이 고일 수 있는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나사는 2009년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우주로 쏘아 올려 지금까지 지구와 유사한 행성 1,030개를 찾아냈다. 하지만 케플러-452와 케플러-452b와 같이 태양과 지구를 많이 닮은 항성과 행성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2013년 4월 거문고자리에서 지구와 유사한 조건을 갖춘 행성 케플러-186f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 행성이 돌고 있는 항성이 우리 태양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되는 데다 온도가 낮은 적색왜성이어서 지구와 태양 같은 천체 시스템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학술지 ‘디 애스트로노미컬 저널’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AP는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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