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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평화 사이, 한반도를 조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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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평화 사이, 한반도를 조망하다

입력
2018.06.25 16:19
수정
2018.06.25 19:20
28면
0 0

황해문화 100호 발간 앞두고

29ㆍ30일 인하대서 국제학술대회

한ㆍ미ㆍ일 등 세계 지식인들 참석

계간지 황해문화 편집주간인 김명인 인하대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권100호 발간기념 국제심포지엄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간지 황해문화 편집주간인 김명인 인하대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권100호 발간기념 국제심포지엄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치 역사의 간지처럼,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열리는 덕분에 우리에게 풍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2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계간지 황해문화 편집주간 김명인(60) 인하대 교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실제 그럴 만하다. 황해문화는 통권 100호 발매 기념으로 한국냉전학회와 손잡고 29~30일 이틀간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국제 학술대회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를 연다. 이 회의에는 중국 신좌파의 대표 지식인으로 꼽히는 왕후이 칭화대 교수를 비롯, 마크 셀던(미국 코넬대), 개번 매코맥(호주 국립대), 이시하라 슌(일본 메이지가쿠인대), 장보웨이(대만 사범대) 교수 등 현재 동북아 정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변국의 대표 지식인들이 참여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기획은 1년 전 시작됐다. 그 때는 핵 문제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때였다. 김 교수는 “양측이 서로를 ‘꼬마 로켓맨’ ‘늙은 미치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방하던 상황이라 ‘아무리 상황이 암울해도 뭔가 모색해보자’며 준비했었던 행사”라면서 “올해 상황이 급반전 되면서 지금 여기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 세계를 조망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되어버렸다”며 웃었다.

학술대회는 크게 세 부분을 이뤄졌다. 첫날 1부 ‘통일과 평화 사이의 사상들을 잇다’에서는 박태균 서울대 교수가 다시 한반도 중립국 통일론을 다룬다. 지금까지는 말만 꺼내도 큰일 날 소리였지만, 지금의 해빙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동북아가 열강들의 세력 다툼의 장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2부 ‘분단경계에서 통일과 평화를 잇다’에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오랜 기간 남북교류가 이뤄진 작은 평화, 작은 교류로서의 개성공단 사례 발표가 눈길을 끈다. 3부 ‘섬, 갈등적 변경에서 평화 교류의 관문으로’에서는 ‘재팬 패싱’ 얘기가 자욱한 가운데 일본 연구자들이 일본의 변경 경험에 대해 얘기한다. 왕후이 교수와 함께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주변국간 교류 협력의 공간이 될 황해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보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것은 황해문화 100호로 출간된다. 1993년 12월 창간호를 낸 이래 25년 만의 일이다. 전성원 편집장은 “흔히 문화권력이라 부르는 것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발간 작업을 지속해왔다는 것이 우리의 자랑”이라며 “앞으론 대중과 만나는 ‘지식아카데미’ 같은 것을 통해 더 접점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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