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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머니’ 둔 노무라 하루 호주오픈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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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머니’ 둔 노무라 하루 호주오픈 정상

입력
2016.02.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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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하루. KLPGA 제공
노무라 하루. KLPGA 제공

한국 여자 골퍼들의 개막 후 연승 행진이 2년 연속 한국계 선수들에 의해 ‘2’에서 멈췄다.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 2015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ㆍ한국명 고보경)에 이어 올해는 한국계 일본 선수 노무라 하루(24ㆍ한화ㆍ한국명 문민경)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노무라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제치고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는 21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더 그렌지 골프클럽(파72ㆍ6,60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총상금 130만 달러ㆍ약 15억7,1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대회 2연패를 노린 리디아 고(13언더파 275타 단독 2위)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연장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노무라는 2011년 LPGA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미국 ABC 스포츠는 이날 “세계랭킹 67위인 노무라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백전노장 케리 웹(9언더파 279타 단독 3위)을 꺾었다”고 전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무라는 일본 요코하마 출생으로 일곱 살 때 한국으로 건너왔다. 서울에서 중ㆍ고교를 다녔고 한국 이름으로 한국의 주니어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2015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을 선택한 노무라는 지난해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 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골프를 시작했다”면서 “워낙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를 하다가 성적이 떨어져 그만뒀는데 할머니가 골프를 시켜줘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신지은(24ㆍ한화) 등과 공동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노무라는 전반 버디 3개로 우승을 예감했다. 한때 맹추격한 리디아 고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후반 13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여세를 몰아 16번(파4), 17번홀(파4) 연속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노무라는 우승 인터뷰에서 “오늘 샷과 퍼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며 “노(no) 보기를 기대했지만 마지막에 하나 했다. 그러나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하나자이저’ 장하나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곽민서(25ㆍJDX멀티스포츠) 등과 공동 4위로 대회를 끝냈다. 이로써 김효주-장하나로 이어지던 한국 여자 골퍼들의 개막 후 연승 행진은 ‘2’에서 마감됐다. 3라운드까지 공동 1위로 한국의 전승 행진 및 개인 통산 첫 승을 기대했던 신지은은 이날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2오버파에 그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9위로 미끄러졌다.

잠시 주춤했지만 태극 낭자들의 우승 도전은 다음 주 태국에서 재개된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호주 여자 오픈을 건너뛴 박인비(28ㆍKB금융그룹), 김효주(21ㆍ롯데) 등 톱 랭커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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