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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옮기니 잘나가네”… 셀트리온도 코스닥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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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옮기니 잘나가네”… 셀트리온도 코스닥 떠나나

입력
2017.08.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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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주총회 곧 개최

소액주주 “공매도 피하고 주가 견인”

지난달 옮긴 카카오 주가 12% 올라

업계 “호재 없어 비교 어려워” 지적도

코스닥 소외 현상 더 커질 듯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논의한다. 공매도 피해를 줄이고 주가 상승을 위해선 코스피로 가야 한다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카카오가 지난달 코스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셀트리온까지 이전 논의가 공식화하면서 코스닥의 굴욕과 소외 현상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17일 코스피 이전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날 홈페이지에 주주들의 임시주총 소집청구서를 받은 결과,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상법상 요건이 갖춰졌다고 공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시주총 소집 결의를 위한 이사회 개최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임시주총 개최 요청에 대한 6,241개의 주주동의서를 셀트리온에 전달했다. 이들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공매도를 막고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코스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공매도에 의해 시달리고 있는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한 증권정보사이트에 모여 광고 모금 운동을 벌이고 셀트리온 이전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해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실제로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사서 되갚는 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통상 공매도 물량이 많으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를 본다.

셀트리온은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13조5,110억원에 달하는 코스닥 1위 기업이다. 지금 당장 코스피로 옮겨도 시총 25위에 올라선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국내 상위 제약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에 있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자금을 받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좋은데다 수급까지 개선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을 먼저 떠난 카카오가 코스피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점도 셀트리온 주주들을 자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카카오는 지난달 10일 코스피로 자리를 옮긴 뒤 주가가 12% 가량 올랐다. 시가총액도 7조7,609억원으로, 코스피 41위에 안착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해도 실제 주가 부양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긴 동서ㆍ한국토지신탁(2016), 하나투어(2011) 등은 이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카카오는 이전 상장 후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주가가 오른 영향도 있는 만큼 셀트리온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를 피하기 위해 코스닥을 떠난다는 주주들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은 2% 안팎으로, 코스피 시장(6%)이나 미국ㆍ일본 등 해외시장(4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유독 코스닥시장만 공매도의 부작용이 더 심각하다고 보긴 힘들다는 이야기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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