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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편박물관이 고양이 직원을 모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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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편박물관이 고양이 직원을 모집하는 이유

입력
2017.10.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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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지난 7월 문을 연 우편 박물관이 박물관의 마스코트 역할을 할 고양이 직원을 선발했다. 사진은 9월의 고양이 직원으로 뽑힌 '아르테미스'(오른쪽)와 '아폴로'. thepostalmuseum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런던에서 지난 7월 문을 연 우편 박물관이 박물관의 마스코트 역할을 할 고양이 직원을 선발했다. 사진은 9월의 고양이 직원으로 뽑힌 '아르테미스'(오른쪽)와 '아폴로'. thepostalmuseum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런던의 고양이 반려인들은 이제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너도 이제 직장을 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7월 런던 중심부 클러큰웰에 문을 연 우편 박물관이 ‘우편 박물관 고양이 직원’(Postal Museum Cat · PMC)을 지속적으로 모집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1950년 태어난 고양이 '팁스'는 196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14년간 런던 우체국의 고양이 직원으로 활동했다. 팁스는 사망 뒤 여러 신문에서 부고 기사를 낼 정도로 런던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thepostalmuseum 인스타그램 캡처
1950년 태어난 고양이 '팁스'는 196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14년간 런던 우체국의 고양이 직원으로 활동했다. 팁스는 사망 뒤 여러 신문에서 부고 기사를 낼 정도로 런던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thepostalmuseum 인스타그램 캡처

수십년 전 영국의 우체국에서는 우편물이나 우편환을 쥐들이 갉아먹어 큰 피해를 입곤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체국은 쥐를 잡는 고양이를 채용해 쥐를 잡게 했습니다.

역대 고양이 직원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고양이는 ‘팁스(Tibs the Great)’였습니다. 팁스는 1950년 출생한 이후로 14년간 쥐잡이 직원으로 활약했습니다. 팁스는 거대한 몸이 특징이었는데 1964년 12월 세상을 떠날 때쯤의 몸무게가 무려 10kg였다고 하네요. 런던 중앙 우체국에서는 팁스의 공로를 인정해 매주 2실링 6펜스(약 450원)의 급여를 지급했으며, 팁스가 사망한 뒤에는 여러 신문이 부고 기사를 낼 정도로 런던 시내에서 유명했다고 합니다.

우체국의 마지막 고양이 직원은 1984년에 사망한 ‘블래키(Blackie)’였습니다. 블래키 이후 고양이 직원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이유는 우편물을 담아두는 우편낭이 쥐가 갉아먹을 수 없는 플라스틱 자루로 바뀌어 더이상 쥐를 잡는 고양이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양이 직원 선발 소식이 알려진 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준 모자를 고양이에게 씌운 사진을 SNS에 해시태그 #jobsfurcats 와 함께 올리며 응모했다. creativelynnen 인스타그램
고양이 직원 선발 소식이 알려진 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준 모자를 고양이에게 씌운 사진을 SNS에 해시태그 #jobsfurcats 와 함께 올리며 응모했다. creativelynnen 인스타그램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고양이 직원을 박물관에서 부활시키자는 생각에서 PMC 채용이 시작됐습니다. 매달 임명된 고양이 자원봉사자가 1개월 동안 PMC가 되는 방식으로 2018년 9월까지 총 12마리의 고양이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고양이는 집에서 근무하지만 우편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마스코트로 활동하며 자원 봉사자의 직책을 수행하는 동안 우편 박물관의 공식 모자를 지급받습니다.

박물관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든 모자를 고양이에게 씌운 사진에 해시태그 #jobsfurcats를 달아 응모했다고 하네요. 그 결과 선정된 9월의 PMC는 아르테미스와 아폴로(Artemis & Apollo)라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고양이가 우편박물관의 마스코트로 활동할지 매우 기대되네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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