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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공 밖 격추” 위협은 했지만… 요격 능력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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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공 밖 격추” 위협은 했지만… 요격 능력엔 의문

입력
2017.09.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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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기 대공레이더망 촘촘해도

전력 탓에 24시간 가동 못 하고

미사일ㆍ전투기 모두 능력 미달

북한이 2015년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대공 미사일 SA-5. 연합뉴스
북한이 2015년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대공 미사일 SA-5. 연합뉴스

미국이 대북 선전포고를 한 만큼 자위권 차원에서 영공에 들어오지 않은 미 전략 폭격기도 격추할 수 있다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위협했지만 실제 북한이 그럴 만한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대다수가 회의적이다. 알아채도 대응할 수단이 마땅히 없는 게 북한 처지다.

26일 군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상당한 수준의 장거리 감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대공 미사일 SA-5의 탐색용 레이더는 최대 탐지 거리가 600㎞에 이른다. 특히 스텔스 기능이 약한 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출격한 사실은 거의 매번 파악해 왔다. 대공 레이더망도 촘촘하다. 현재 북한이 운용 중인 레이더는 200여기로 우리보다 훨씬 많다.

문제는 요격 능력이다. 실전 배치된 북한 방공용 미사일 중 가장 사거리가 긴 게 SA-5인데 최대 수평 사거리는 250㎞지만 공중으로 쏠 경우 40㎞에 불과하다.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번개 5호’(KN-06)는 사거리가 150㎞가량으로 더 짧다. 미 전략 무기를 타격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갖췄는지 역시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미사일 유도용 레이더가 24시간 내내 가동되지 못한다는 점도 약점이다. 북한은 전력 사정이 나빠 심야에는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북한 레이더와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와 기만체계가 폭격기 B-1B와 전투기 F-15C에 탑재돼 있다는 사실도 북한에게는 불리하다. 특히 B-1B와 F-15C는 각각 사거리가 370여㎞(GM-158), 278㎞(슬램-ER)인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북한 레이더가 가동되는 순간 파괴할 수 있다.

전투기도 1950년대 옛 소련이 개발한 구형이어서 미군 첨단 전투기와 맞서기 어렵다. 동해안 원산, 신포, 청진 등 일대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그-17기와 미그-21기는 전투행동반경(귀환 가능한 최대 진출 거리)이 미 전투기들보다 현저히 짧은 데다 비가시권(BVR) 무장을 탑재할 수 없기 때문에 미 전투기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도 북한이 실제 미국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전문가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전하며, 소련 시대에 머무르는 북한의 공군 전력은 미국과 동맹국에 별 위협이 안 된다고 평가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현재 북한군 전력으로는 사실상 미 공격 편대군에 대응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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