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미국 외교관이 50년 전 보이스카우트 활동 중 만난 한국인 친구들을 찾겠다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2년째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로스 크리머 농무공사참사관은 25일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에 “50년 전 보이스카우트 단원으로 활동하신 분들 계신가요? 1967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만났던 한국 친구들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크리머 참사관은 동영상에서 “50년 전 만났던 한국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여러분들이 저를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문제’, ‘철훈’, ‘구’, ‘래호’ 등 자신이 만났던 한국 친구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크리머 참사관이 참가했던 행사는 1967년 7월 31일 미국 아이다호주 패러것 주립공원에서 열린 12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다. 그는 “당시 행사는 내 삶에서 항상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며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처음 두게 한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50여년 전이라 나를 못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다시 너희들을 만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본국으로 돌아가는 크리머 참사관은 최근 잼버리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에 동료 대사관 직원들이 트위터에 영상을 게재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귀국 전 한국 친구들을 꼭 만나고 싶었던 크리머 참사관이 수락하며, 대사관 차원에서 나서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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