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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방송 국정화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종지부 좌시 못해"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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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방송 국정화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종지부 좌시 못해" 한목소리

입력
2015.11.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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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등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역사왜곡, 언론통제 중단 촉구 공동 기자회견’에서 홍정배 EBS 노조위원장이 뉴라이트 학자의 EBS 사장 내정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전국언론노조 등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역사왜곡, 언론통제 중단 촉구 공동 기자회견’에서 홍정배 EBS 노조위원장이 뉴라이트 학자의 EBS 사장 내정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KBS와 EBS가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청와대의 뉴라이트 인사 사장 내정설에 대해 시민ㆍ언론단체들이 “방송 국정화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종지부를 찍으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왜곡, 언론통제 중단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고대영 KBS 사장 후보, EBS 사장 내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교수와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를 놓고 “정부가 권력의 입맛에 맞는 이들로 국정 교과서 필진을 꾸리듯 청와대에 충성하는 이들로 공영방송의 사장을 채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 본부장과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낸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친일ㆍ독재미화 등 우편향 교과서로 알려진 교학사 근현대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다. 고 후보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재임시 친정부적인 보도 개입으로 KBS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아 물러난 이력이 있어 KBS 노조로부터 최악의 사장 후보로 꼽혔다.

EBS 사장 선임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일 신용섭 현 사장의 후임 공모를 실시했다. EBS 노조에 따르면 아직 지원자 접수가 마감되지도 않았지만 두 교수는 최근 방통위 상임위원들 사이에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18일까지 지원자 서류 접수를 진행한 뒤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말쯤 사장을 의결, 임명할 예정이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공영방송의 불공정 편파보도를 더욱 강화할 인사들이 공영방송 사장에 임명될 예정”이라며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선 정치권력이 언론을 장악하게 놔둬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훈 KBS 새노조 위원장은 “KBS 보도의 공정성을 망가뜨린 주범이라 평가 받는 고대영씨를 사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더 이상 민주적인 공영방송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KBS국정화 선포나 다름 없다”고 반발했다.

EBS노조 측은 “두 교수는 헌법 31조가 보장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편향된 인물”이란 입장이다. 홍정배 EBS 노조위원장은 “터무니 없는 색깔론을 펼치는 두 인물이 공모 절차와는 상관없이 교육방송의 사장에 거론되고 있다”며 “정부는 교육방송까지 국정화해 역사왜곡을 완성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왼쪽부터 고대영 KBS 사장 후보, 류석춘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교수,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왼쪽부터 고대영 KBS 사장 후보, 류석춘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교수,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한편 지난주 한 매체에 EBS사장에 응모할 생각이 없다고 했던 이명희 교수는 심경의 변화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응모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 한 상태”라며 “다음주까지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내정설에 대해선 “청와대나 방통위에서 연락 받은 적이 없고 응모 절차가 존재하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우편향 역사학자’ 내정설에 대한 EBS 내부의 반발에 대해선 “어떤 사장이 오든 반대는 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석춘 교수는 “(내정설과 관련된) 밝힐 입장이 없다. 대답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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