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공사 지점과 CCTV에 찍힌 발화지점 일치”
경찰, 인부 상대로 조사 진행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 참사 발생 직전 인부 2명이 발화 지점에서 공사를 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을 1층 천장으로 지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승호(56)씨는 23일 “사고 당일 3시 15분쯤 (화재 건물) 1층 천장에서 인부 2명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며 “한 사람은 천장을 향해 작업을 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장면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인부가 작업하던 천장은 윗부분을 향해 문을 열 수 있는 개폐식 구조로 돼 있었다.
이씨는 이어 “(스포츠센터 건물이 10월)리모델링한 후 천장 주변이 정리가 잘 안돼 지저분해 보였다”며 “방송에 나온 (화재 당시) CCTV를 보니 작업자가 공사했던 지점과 발화지점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22일 1차 감식을 마친 합동감식팀은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배관 열선 작업 도중 튄 불꽃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인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부 1명에 대한 조사는 22일 진행했다”며 “참고인 신분이고 현재 피의자로 특정된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23일 건물주 이모(53)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등 목격자, 부상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제천=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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