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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세워놓고 ‘정치쇼’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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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세워놓고 ‘정치쇼’한 트럼프

입력
2017.10.17 15:5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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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즉흥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함께 참석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어정쩡한 자세로 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즉흥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함께 참석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어정쩡한 자세로 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지도부와의 불화설을 진화하기 위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백악관에 초청해 즉흥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회견 과정에서 특유의 독단적 성향을 여과 없이 드러내 주요 언론들로부터 ‘정치 쇼’라는 빈축만 샀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뜰인 로즈가든에서 매코널 원내대표와 함께한 즉석 기자회견에서 둘의 관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매코널을 “내 오랜 친구”라고 칭하면서 “우리는 같은 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코널도 트럼프와 주말마다 대화를 나눈다며 현재 함께 예산안과 세제 개혁, 허리케인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마련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WP 등 주요 언론들이 트럼프와 매코널이 오바마케어(ACA) 폐기 실패 등에 대한 불만으로 사석에서 서로 험담하는 관계로까지 악화했다고 보도한 데에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의 목표는 분명했으나 회견의 모양새나 준비 절차 모두 미흡해 질타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회견은 당초 예정에 없었다. 트럼프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급히 취소한 뒤 브리핑실에 모여 있던 기자들을 로즈가든으로 이동시켜 회견을 진행했다. 트럼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오찬 회동을 한 매코널이 급조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 하지만 약 45분간 이뤄진 회견 대부분은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 민주당 등 자신을 비난하는 진영에 대한 공격이었으며 매코널은 “안절부절못하다 아주 간간이 발언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매코널과 수십 년간 교류해 온 한 정치분석가는 “트럼프의 모든 관심사는 쇼 진행자처럼 ‘어떻게 자신의 점수를 높일까’하는 점뿐”이라고 혹평했다.

백악관과 여당 간 경색된 분위기가 풀릴지도 의문이다. 이날 오찬이 있기 불과 1시간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백악관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낙선 운동을 공표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두고 “솔직히 배넌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공화당 의원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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