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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달려 들어간 강아지 구하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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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달려 들어간 강아지 구하려다…

입력
2018.02.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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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째 배수로 빠진 행인 경찰관이 발견

강달형 경위 “살려달라” 소리 듣고 신고

강아지를 구하러 따라 들어갔다가 행인이 빠졌던 충남 청양군 우산성 인근 배수로. 연합뉴스
강아지를 구하러 따라 들어갔다가 행인이 빠졌던 충남 청양군 우산성 인근 배수로. 연합뉴스

설 연휴 중 등산로 인근 물웅덩이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던 행인을 비번 중인 경찰관이 구조했다.

16일 충남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 45분쯤 청양읍 우산성을 찾은 칠갑지구대 강달형 경위가 약수터 인근에서 희미한 사람 목소리를 들었다.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며 걸어가던 강 경위는 인근 배수관 쪽에서 다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확인했다. 강 경위가 즉시 배수관으로 달려가 “거기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4시간째 여기에 빠져 있다. 살려 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강 경위는 즉시 119에 신고해 A(46)씨를 무사히 지상으로 끌어올렸다.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 A씨는 응급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휴일을 맞아 이날 오전 9시쯤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던 중 웅덩이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배수관으로 달려 들어간 강아지를 따라갔다가 지상에서 3m 깊이 웅덩이에 빠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허리까지 차올라 있는 물속에서 그는 스마트 폰으로 긴급 신고하려 했으나, 통화 불능상태로 4시간 가까이 갇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 경위는 “자칫 위험할 뻔했던 상황에서 다행히 안전하게 구할 수 있었다”며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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