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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슈퍼마켓, 밀집 사육 달걀 판매하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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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슈퍼마켓, 밀집 사육 달걀 판매하지 않기로

입력
2017.08.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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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물보호단체 L214가 양계장 배터리 케이지 사육의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을 공개하자, 프랑스 주요 유통기업들이 "케이지 사육 달걀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L214 홈페이지
프랑스 동물보호단체 L214가 양계장 배터리 케이지 사육의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을 공개하자, 프랑스 주요 유통기업들이 "케이지 사육 달걀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L214 홈페이지

앞으로 프랑스의 주요 슈퍼마켓에선 배터리 케이지(감금틀)에서 사육한 닭이 낳은 달걀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입니다. 최근 프랑스 월간지 더 코넥시옹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판매 중인 달걀의 75%를 하는 엘리오르를 비롯 콤파스, 소덱소 등 대형 외식, 유통기업들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점포에서 케이지 사육 달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까르푸와 알디 등의 유통기업들도 2025년까지 모든 달걀을 '케이지-프리 에그(닭을 케이지에 가두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한 달걀)'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앞서 대형 슈퍼마켓 브랜드 모노프리는 지난해 4월부터, 프랑스에도 매장을 운영 중인 벨기에 계열 슈퍼마켓 브랜드 콜루이트는 그보다 전인 2015년부터 케이지 사육 달걀 판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맥도날드와 서브웨이 등 외식기업과 힐튼, 메리어트, 하얏트 등 호텔그룹도 전 세계에서 케이지 사육 달걀을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 2위 유통기업인 까르푸는 "2025년까지 프랑스 전역의 매장에서 케이지 사육 달걀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까르푸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2위 유통기업인 까르푸는 "2025년까지 프랑스 전역의 매장에서 케이지 사육 달걀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까르푸 홈페이지 캡처

이는 프랑스 동물보호단체 L214가 지난해 5월 어둡고 비좁은 양계장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케이지 사육의 실태를 고발한 이후 비판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이 영상은 닭 20만 마리를 사육해 프랑스 전역 슈퍼마켓에 달걀을 공급하는 프랑스 남동부 아인 지역의 양계장을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의 달걀을 납품 받는 식품기업 판자니 측은 동영상이 공개된 날 오후 즉시 "케이지 사육 달걀의 사용을 줄여나가 2025년에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프랑스 닭의 68%가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되고 있어, 배터리 케이지 달걀 사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수년에 걸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L214의 공동 설립자인 브리짓 고티에 씨는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들의 노력은 우리 사회에서 동물문제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식품산업에 사용되는 동물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며 "이제 가공식품업계도 동참할 차례"라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케이지 달걀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L214는 사육장의 이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하고 게시해 고발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이지 사육을 중단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프랑스 국민 11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 프랑스 동물보호단체 L214가 촬영한 양계장의 감금틀 사육 실태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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