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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 혐의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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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 혐의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 사퇴

입력
2016.07.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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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로저 에일스(왼쪽) 폭스뉴스 회장이 루퍼트 머독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6년 로저 에일스(왼쪽) 폭스뉴스 회장이 루퍼트 머독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성 앵커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된 로저 에일스(76) 폭스뉴스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사퇴했다.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21세기폭스는 에일스가 폭스뉴스·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의 회장 겸 CEO, 폭스TV방송 회장직에서 즉각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빈 자리는 루퍼트 머독 21세기폭스 회장이 대행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에일스는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업무 이행기에 머독 회장의 ‘조언가’ 역할만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스 회장의 몰락은 폭스뉴스 앵커였던 그레천 칼슨(50)이 회사를 떠나면서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칼슨의 주장에 따르면 에일스 회장은 6월 23일 칼슨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보복으로 그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계약 해지는 칼슨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리얼 스토리 위드 그레천 칼슨’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사적인 이유로 결정됐다는 게 칼슨 측 주장이다.

21세기폭스는 에일스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칼슨의 모든 주장은 거짓”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칼슨의 변호사는 폭로 직후 폭스뉴스 내 여성 직원들이 에일스 회장의 성희롱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다고 주장했다. 뉴욕매거진 등 미국 언론은 특히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메건 켈리가 사내 법무팀에 “10년 전 에일스 회장에게 성희롱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면서 기업 수뇌부의 입장도 급변했다고 전했다.

머독 회장은 공식성명에서 “에일스 회장은 우리 기업과 국가의 진전에 크게 공헌했다”며 외견상으로는 명예로운 퇴진으로 에일스 회장을 예우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머독 일가가 에일스 회장에게 8월 1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전했다. 에일스 회장의 사퇴 사실이 알려지자 칼슨 측은 “모든 기업 내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업계 주요 기업 역시 성폭력 혐의자들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교훈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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