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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당뇨병 환자, 철저한 여름철 혈당관리가 실명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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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당뇨병 환자, 철저한 여름철 혈당관리가 실명 예방

입력
2017.07.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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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다. 요즘 필자가 안과를 찾는 환자 중 당뇨병 환자에게 신신당부하는 게 있다. 철저한 혈당관리와 눈합병증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이다. 안과 전문의가 혈당관리까지 강조하나 하겠지만 간과했다가 눈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올라가고,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혈당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더위를 쫓기 위해 먹는 아이스크림이나 청량 음료, 수박 등 과일도 혈당을 높인다.

따라서 여름에는 더 철저한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혈당이 높아지면 눈합병증이 생기거나 악화할 위험이 높아져서다. 휴가나 더운 날씨 탓으로 병원 방문을 소홀히 하거나 미루기 쉽다. 하지만 당뇨 눈합병증은 보통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기에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에서 눈합병증이 생겼다고 보고됐다(2015년). 하지만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을 받은 후 처음으로 안과 정밀검사를 받기까지 8년 정도 걸렸다. 당뇨병 환자가 눈합병증 관리에 얼마나 소홀한지 알 수 있는 연구결과다.

눈합병증 중에서도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에게 흔히 생기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으로 시력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망막중심부인 황반부는 선명한 중심 시력을 담당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이 곳에 액체가 누출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 증상은 시야가 흐려지고 침침해지는 것인데,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단순 노안 증상으로 여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방치하면 실명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 발견하려면 당뇨병 환자라면 평소 눈에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안과를 방문하고, 만약 당뇨병 눈질환이 있다면 적어도 4개월에 한 번 안과검진을 통해 예방과 치료를 해야 한다.

안과검진은 기본 시력검사 외에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이 포함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치료는 예전에는 레이저 광응고술과 유리체강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이용했지만, 최근 안구 내 약물을 주사하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가 등장하면서 1차 치료법으로 권고된다. 다른 치료법보다 시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당뇨병 환자에서 시력이 손상되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당뇨병 관리까지 어려워지며, 당뇨병성 황반부종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당뇨병 환자보다 의료비도 2배나 높게 부담한다. 당뇨병과 눈 합병증 관리, 이로 인해 생기는 경제적 부담까지 환자가 감당해야 할 것이 점점 많아짐을 뜻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항상 눈에 주의하고 정기검진으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민호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김민호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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