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고독사 노르웨이 입양인, 장례 치른다

알림

고독사 노르웨이 입양인, 장례 치른다

입력
2018.01.07 09:51
11면
0 0

양어머니 찾아 장례 절차 협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친부모를 찾으러 고국으로 왔다가 고시텔서 고독사한 노르웨이 국적 입양인 얀 소르코크(45ㆍ한국이름 채성우)씨의 장례가 치러질 수 있게 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으로부터 얀씨 양어머니를 찾아 사망 소식을 알리고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얀씨 양아버지는 이미 사망했으며, 양어머니는 그 동안 연락이 두절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얀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쯤 김해시 한 고시텔 침대에 누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8세 때인 1980년 국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된 얀씨는 2013년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과 김해 등을 오갔다.

얀씨는 귀국 초기 서울의 국립중앙입양원 등 관련 기관을 상대로 친부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고, 아는 사람도 없고 한국어도 하지 못해 8㎡에 불과한 비좁은 원룸 안에서 술을 마시며 혼자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얀씨 1차 부검 결과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사망원인은 간 경화와 당뇨 합병증으로 추정했다. 부검을 끝낸 얀씨의 시신은 현재 김해 모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유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를 노르웨이에서 치를지, 한국에서 치를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얀씨는 평소 주변 친구들에게 “죽으면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노르웨이 대사관과 얀씨 양어머니가 협의 중이어서 곧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얀씨가 무연고자로 처리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입양기관 등과 연계해 얀씨 친부모를 찾으려고 했지만, 관련 정보가 부족해 찾지 못했다.

김해=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