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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과 盧서거일...'민감한 숙제' 2野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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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과 盧서거일...'민감한 숙제' 2野 온도차

입력
2016.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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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딜레마

더민주, 기념곡 지정 여부 떠나

정부 행사에 전원 참석 계획

국민의당은 광주 눈치에 고민

盧추모식도 더민주는 당력 집중

국민의당은 개별 의사에 맡길 듯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달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을 마치고 민주의문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달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을 마치고 민주의문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야당의 정체성이 드러날 5월이 다가왔다.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과 현 야당 정신의 뿌리 중 하나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ㆍ23 행사가 일주일 간격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텃밭 회복과 정체성 강조를 위해 당의 역량을 총 집결해 두 행사를 모두 치른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5ㆍ18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선뜻 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주창했던 일부 현역 의원들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서거일에 대한 공식 입장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대한 두 야당의 입장은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지정곡으로 처리하는지 여부에 따라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더민주는 이 노래를 지정곡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참석 의원 전원이 공식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식 행사에 참가하는 게 옳지 않나 싶다.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에 당연히 적극 나설 것이지만 굳이 같은 시간 진행되는 시민단체 행사에 절반으로 나눠서 참석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광주 지역구 8석 모두를 차지한 국민의당은 더민주보다 더 민감하게 5ㆍ18 기념식을 챙겨야 하는 숙제를 받은 상황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데도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고, 그렇다고 지역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행사에만 참석하는 것은 제도권 정당의 행보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 지지를 기반으로 한 우리 당으로선 올해 5ㆍ18 행사는 내년 대선이라는 본 시험 전 쪽지 시험의 성격이 강하다”며 “워낙 민감한 문제라 공식 행사 참석 여부는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국민의당은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9일 황교안 국무총리를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도록 압박하고, 2009년 이후 불허된 이 노래에 대한 행사장에서의 제창(齊唱ㆍ참석자 전원이 동시에 노래하는 형식)도 요구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23일 추모식에 대해서도 두 야당의 입장은 미세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민주는 참석이 가능한 모든 의원들을 행사에 참석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 행사 참석 여부는 소속 의원들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추모식 참석을 공식화한 만큼, 현재로선 개별 의원들의 참석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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