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기자

등록 : 2018.03.04 12:00

모유 면역성분으로 AI 감염 막는다

등록 : 2018.03.04 12:00

선문대 송재경 교수 연구팀

세계 첫 동물실험서 기술 성공

모유를 활용해 AI 감염을 원천차단하는 기술을 확보한 선문대 제약공학과 송재경(앞줄 가운데)교수 연구팀. 선문대 제공

모유의 면역성분 시알릴락토스를 이용해 가금류의 조류인플루엔자(AI)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확보했다.

선문대 제약공학과 송재경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모유 주요 면역성분인 시알릴락토스(이하 SL)의 효능을 활용, 닭과 오리 등의 체내에서 AI 바이러스를 배출시키는 동물실험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송교수 연구팀과 축산검역원 송재영박사, 바이오벤처 기업인 ㈜진켐, ㈜메디안디노스틱 연구팀이 공동으로 산학연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는 지난 달 7일 세계적 과학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전염성이 강한 AI 바이러스는 닭과 오리 등의 체내에 침투한 뒤 세포에 붙어 폐사에 이르게 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연구팀은 체내에 침투한 AI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감염을 차단하는 SL의 효능을 확인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실험결과 SL을 먹은 닭의 체내에 침입한 AI 바이러스가 닭의 세포와 결합해 발병하기 전 세포보다 먼저 SL의 올리고당과 결합시켜 체외로 배출해 소멸하는 실험결과를 확보했다.

연구는 AI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입한 뒤 SL을 사료에 섞여 먹인 실험군과 먹이지 않은 실험군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실험결과 SL을 먹은 닭들은 AI 바이러스를 체외 배출해 완치됐으나 먹지 못한 닭들은 모두 폐사했다. SL을 이용한 동물실험은 세계 최초다.

특히 닭의 사료에 SL을 섞여 사육하면 AI 감염과 확산을 예방할 수 있어 연구결과를 기초로 예방 및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치료제를 개발하면 해마다 AI 발병으로 인한수천억원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결과를 체계화해 치료제를 개발,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AI와 성격이 비슷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연구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송재경교수는 “세계 최초로 모유의 면역효능을 활용한 동물실험결과가 AI 차단에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 관련 기업, 기관과 손잡고 토착병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AI 피해를 최소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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