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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견 '미르' “훈련 한 달 만에 첫 임무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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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견 '미르' “훈련 한 달 만에 첫 임무 성공했습니다”

입력
2016.07.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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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최영진 경사가 체취증거견 ‘미르’를 훈련시키고 있다. 경기북부청 제공.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최영진 경사가 체취증거견 ‘미르’를 훈련시키고 있다. 경기북부청 제공.

지난 8일 오후 1시 50분 쯤 김모(44)씨가 경기 포천시 야산 바위 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열흘 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김씨의 시신을 찾은 것은 경찰견 ‘미르’였다.

미르는 지난달 10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처음 들여온 생후 12개월 된 체취증거견이다. 이날은 미르의 첫 현장 데뷔 날이었다. 함께 투입된 다른 지방경찰청 소속 수색견 4마리보다 빨리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본격 훈련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성과를 낸 것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체취증거견 미르가 실종자 수색 현장에 투입된 모습. 경기북부청 제공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체취증거견 미르가 실종자 수색 현장에 투입된 모습. 경기북부청 제공

북부청이 경찰견을 도입한 것은 개의 발달한 후각을 용의자와 실종자, 시신 등을 찾는 데 활용하기 위해서다. 수색견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견종(犬種)인 벨기에산 ‘말리노이즈’를 골랐다.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6시간씩 미르와 훈련을 해온 북부청 과학수사계 최영진(43) 경사는 12일 “미르는 충성심이 뛰어나고 활동성과 지구력이 좋아 산악지형 수색에 적합하다”며 “증거물 선별, 수색, 추적 훈련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웃었다. 최 경사는 2012년 체취증거견 핸들러(운영요원)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찰교육원에서 9주간 체취증거견 고급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체취증거견은 인간(약 500만개)의 44배 수준인 2억, 3억개의 후각세포를 갖고 있어 체취 증거를 찾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미르가 소속된 북부청을 포함해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 지방경찰청 17곳에서 체취증거견이 활약 중이다.

지난해 4월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부근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을 찾은 것도 체취증거견이었다. 서울지방청 체취증거견 ‘나로’가 1,500명의 인력과 헬기 3대가 6시간 넘게 발견하지 못한 성 전 회장의 시신을 투입 5분여 만에 확인했다.

임경호 경기북부청 과학수사계장은 “사건 현장 초기에 놓칠 수 있는 각종 냄새증거를 탐지해 용의자를 신속히 추적ㆍ검거할 수 있도록 미르를 꾸준히 훈련시키겠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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