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연봉 퀸’ 김연경, 리우의 눈물을 터키에서 씻다

알림

‘연봉 퀸’ 김연경, 리우의 눈물을 터키에서 씻다

입력
2017.01.18 16:20
0 0
여자프로배구 터키컵 우승을 차지한 페네르바체. 맨 뒷줄 왼쪽에 김연경의 모습이 보인다. 페네르바체 페이스북
여자프로배구 터키컵 우승을 차지한 페네르바체. 맨 뒷줄 왼쪽에 김연경의 모습이 보인다. 페네르바체 페이스북

작년 8월 17일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한국과 네덜란드의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김연경(29ㆍ페네르바체)은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던 한국은 네덜란드에 1-3으로 무릎 꿇고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김연경은 상대의 집중 블로킹 속에서도 양 팀 최다인 27점을 쏟아 부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3ㆍ4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이 좌절된 뒤 펑펑 울었던 김연경은 그러나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코트에 쓰러진 동료들의 손을 잡아 일으키고 독려했다. 그는 “라커룸에 들어가면 울지도 모른다”면서도 “도쿄(2020년)에서 보자”고 입술을 깨물었다.

‘여자배구의 메시’로 불리는 김연경이 고개 숙인 가운데 리우올림픽에서는 중국대표팀의 주팅(23ㆍ바크프방크)이 신성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올림픽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홈팀 브라질을 제압했고 4강과 결승에서는 조별리그 때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네덜란드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결승에서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중국에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주팅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14억 인구의 ‘대륙 영웅’으로 등극했다.

네덜란드와 리우올림픽 8강전 도중 수비를 하다가 넘어져 있는 김연경(아래). 한국일보 자료사진
네덜란드와 리우올림픽 8강전 도중 수비를 하다가 넘어져 있는 김연경(아래). 한국일보 자료사진

주팅은 올림픽이 끝난 뒤 김연경이 뛰고 있는 터키 리그로 이적했다. 터키는 남자 축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처럼 현재 세계 최고의 여자 배구 리그로 평가 받는다. 김연경의 소속 팀 페네르바체와 주팅이 간 바크프방크는 최대 라이벌이다.

여자배구에서는 김연경과 주팅, 러시아의 타티야나 코셸레바(28ㆍ엑사비사시)를 세계 3대 공격수로 친다. 작년 6월 월드오브발리가 공개한 연봉에 따르면 김연경이 120만 유로(약 15억 원)로 ‘연봉 퀸’이다. 이어 주팅 110만 유로(13억8,000만원), 코셸레바 100만 유로(12억5,000만원)의 순이었다.

김연경이 리우에서 무너졌던 ‘배구여제’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페네르바체는 18일(한국시간) 터키 앙카라 바슈켄트볼레이살론에서 열린 터키컵 결승에서 바크프방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15 25-19)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13득점한 주팅에 판정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엑사비사시와 준결승전에서도 김연경은 코셸레바와 라이벌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김연경은 25점, 코셸레바는 20점을 올렸고 페네르바체는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