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승 기자

등록 : 2018.01.31 14:50
수정 : 2018.01.31 17:54

[짜오! 베트남] "베트남 천혜의 자연 조건에 가공기술 더해지면 최고의 커피"

베트남 커피와 결혼한 미국인

등록 : 2018.01.31 14:50
수정 : 2018.01.31 17:54

<35> 커피의 나라 (하)

베트남 소수민족 중 하나인 '크호족'의 한 커피농가에서 조쉬 구이케마(오른쪽)씨가 장모와 함께 건조시킨 생두를 관리하고 있다.

베트남 달랏의 커피 소농 조쉬 구이케마(35)씨는 “베트남 커피의 경쟁력은 천혜의 자연 조건에서 생산되는 원재료에 있다”고 말했다.또 “선진 가공기술이 더해진다면 세계 커피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커피 매력에 빠져 이곳에 들어온 그는 달랏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크호족의 한 여성과 결혼, 온 가족이 커피 농사를 짓고 있다. 미국에서 2009년 아시아로 건너온 그는 앞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농업분야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또 “문제는 유통 단계가 복잡해 중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진짜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커피 농가들도 덕을 보고 있지만 그 과실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상표를 이곳 소수민족 크호(K’HO)족에서 딴 이유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는 유명한 소수족이다. 커피와 그 스토리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우리 커피를 마시면서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달랏 관광에 나선다고 생각하다.”

_전설을 설명해 달라.

“달랏 관광객들이 필수코스로 찾는 랑비앙 산은 크호족이 생긴 배경이 되는 산이다. 랏족의 랑(Lang)이라는 남자와 찔족의 비앙(Biang)은 서로 사랑했지만 부족이 달라 결혼할 수 없었다. 이에 둘은 악습에 반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두 부족이 합쳐지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다.

_여기서 판로 개척은 어떻게 하나.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의 커피를 알아보고 달랏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호찌민, 달랏, 냐짱, 다낭, 하노이 등에 크호 커피점이 있다. 이 외에도 몇몇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커피숍에서 우리 생두와 원두를 가져다 판매하면서 점점 알려지고 있다.”

_인기 비결이 있다면.

“자연 건조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노하우가 있다. 엄격하게 통제된 조건에서 발효시켜 공급하고 있다. 스타벅스에 납품되는 생두, 원두보다 비싼 가격에 나간다.”

_베트남 커피의 최대 장점은

“식자재로 쓰이는 상업용 로부스타종에서부터 고급 아라비카종까지 다양한 커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자연 환경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_개선되어야 할 점은.

“유통과정에서 중간 상인들이 너무 많은 마진을 챙긴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농부들이 혜택을 보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 높은 커피 가격이 농부들에게 돌아가야 더 좋은 품질의 커피 생산이 가능하다.”

달랏=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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