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검색’ 넘어 ‘추천’으로… 스타트업계 서비스 진화

알림

‘검색’ 넘어 ‘추천’으로… 스타트업계 서비스 진화

입력
2016.11.21 04:00
0 0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음악이 듣고 싶었던 A씨는 B음원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런데 A씨는 딱히 들을 만한 곡이 떠오르지 않아 이리저리 음원 차트만 둘러보다 곧 나왔다. 같은 날 D사이트에 접속한 C씨는 상황이 달랐다. 평소 좋아하는 장르와 가수의 노래 중에 비 오는 날씨에 어울리는 곡들이 추천돼 있었고, C씨는 고민 없이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같은 음원 서비스지만 B와 D의 차이는 무엇일까. B사이트는 여전히 소비자가 원하는 곡을 직접 검색해야 하는 수준이지만, D사이트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맞춤형 추천 기능까지 갖췄다.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찾는 방식으론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며, 최근 스타트업계에서도 ‘서칭’(검색)을 넘어선 ‘매칭’(추천)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숙박 공유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를 운영 중인 에어비앤비 역시 기존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는 호스트(집주인)가 집안 사진과 위치 등 제한된 정보를 올려 두면 여행자가 직접 검색해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18일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한 에어비엔비는 이용자가 정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더라도 관심사에 맞춘 여행 콘텐츠를 매칭해주는 방식으로 변신했다. 단순 숙박 정보 제공을 넘어서 이용자 맞춤형 여행 스타일을 추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어비앤비는 지난 8년간 축적해 온 호스트와 여행객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거주하는 호스트가 클래식 카(1960년대 이전에 제작된 자동차) 전문가라면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에게 이 호스트의 집뿐 아니라 클래식 카를 운전해 즐길 만한 인근 여행 코스를 연결시켜 주는 방식이다. 현지인들만 아는 카페, 식당 등 숨겨진 명소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대표는 “개별 여행객이 즐길 만한 활동과 공간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자산 관리 앱 ‘브로콜리’를 운영하는 옐로마켓플레이스도 새로운 기능 추가를 준비 중이다. 에어비앤비가 호스트와 여행객 데이터를 활용했다면, 옐로마켓플레이스는 브로콜리 이용자의 지출 항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회초년생인 25~29세 사용자는 생활ㆍ마트(17.8%) 지출이 가장 많았고, 특히 편의점 소비 비중이 29.8%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34세(20.8%)와 비교해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ㆍ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검토중이다. 옐로마켓플레이스 관계자는 “브로콜리는 자산 현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산을 늘려가도록 돕는 서비스”라며 “자산 정보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지출 데이터에 기반해 보다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결시키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시청자 900만명을 확보한 음식 전문 모바일 방송국 ‘그리드잇’ 역시 소비자가 다양한 플랫폼에 흩어져 있는 영상을 일일이 찾아낼 필요 없이 좋아할 만한 음식 관련 콘텐츠를 선별해 주는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초기 사업모델을 그대로 유지하기 보다는 그 동안 확보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해야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