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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해운 호황인데…현대상선, 실어 나를 배 없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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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해운 호황인데…현대상선, 실어 나를 배 없어 발 동동

입력
2017.08.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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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미주 선적율 100% 상회 전망

선박 늘리려면 산업은행 지원 시급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현대상선이 7월말 이후 아시아~미주 노선 선적율이 10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랜만의 호황을 맞았지만 정작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선복)이 부족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해운 운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지난달 27일 미주 서안 노선운임은 40피트 크기 컨테이너 1개(FEU) 당 1,687달러였다. 1,266달러였던 지난달 21일 운임과 비교해 일주일 만에 461달러나 상승했다. 글로벌 해운전문지 JOC는 최근 미국 경제의 호황과 개인 소비 확대로 북미 시장이 고성장 구도에 돌입함에 따라 미주노선 물동량이 크게 증가해 오는 9월까지 운임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국내 휴가시즌이 끝나는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는 최성수기”라며 “화주들의 선복 수요가 해운선사들의 공급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저운임 속에 고전해온 현대상선에겐 간만에 찾아온 호황기지만 정작 선박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향후 5년 내 선복량(선박 보유량)을 현재의 2배가 넘는 100만TEU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머스크 등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덩치를 키우는 상황에서 현대상선도 선복량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대주주인 산업은행 지원이 시급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선박 신규건조지원 프로그램 등을 내놓았지만 지금까지도 이를 신청할 수 있는 절차조차 만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은 우선 늘어나는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아시아ㆍ유럽 노선 등에 소형선박을 투입하고 대신 대형선박을 미주 노선으로 돌릴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호황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선박을 빌리는 용선 증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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