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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2년’, 사고 절반으로 줄고 ‘김군’들 임금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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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2년’, 사고 절반으로 줄고 ‘김군’들 임금은 올랐다

입력
2018.05.23 16:3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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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용역 안전업무 정규직 전환

연봉 평균 66%인상, 3865만원

서울시, 2022년까지 4조원 투입

노후 전동차 교체^시설물 개량

2016년 서울 구의역 사고현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6년 서울 구의역 사고현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1~4월 서울 지하철 1~8호선 승강장안전문 고장건수가 2년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발생한 철도사고 역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서울시는 23일 ‘구의역 사고’ 2년을 맞아 당시 밝힌 재발방지 안전대책 후속 현황을 발표했다. 구의역 사고는 2016년 5월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안전문을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 김모(당시 19세)군이 전동차에 끼어 사망한 사고다.

시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지하철 1~8호선 승강장안전문 고장 건수는 961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 1,876건에 비해 49% 감소했다. 지난해 발생한 철도사고는 모두 5건으로 전년(12건) 대비 58.4% 줄었다.

시는 “이번에 집계된 수치는 ‘2017 국제 표준 서비스품질지표’ 기준으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도시 지하철보다도 높은 안전수준을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구의역 사고는 ‘사람특별시’로 가는 과도기에 생긴 비극”이라며 “비용보다 사람, 속도보다 안전이라는 원칙을 세워 시설과 안전인력, 시스템 등 안전 전반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는 ‘제2의 구의역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도 공개했다.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승강장 안전문 안전강화 ▦안전업무직의 정규직화 ▦전동차 등 노후시설 개선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시와 공사는 내년 4월까지 승강장안전문 주요 핵심부품 교체와 노후역사 전면 재시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 역사 대상 장애물 감지센서 교체와 유사시 대피로로 쓰이는 개폐가능 비상문 설치작업은 올해 안에 마무리 짓는다.

시는 또 그간 외주 용역을 줬던 스크린도어 안전 업무를 2016년 9월 직영으로 전환하고 인력을 146명에서 206명으로 늘렸다. 이어 지난 3월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공사 소속 무기계약직 1,285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외주업체에서 일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의 연봉은 평균 66% 올랐다. 2015년에 평균 2,322만원이었던 임금이 올해 3,865만원이 됐다. 임금 인상률은 최소 9%, 최대 178%를 기록했다. 또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직 연봉이 평균 88%, 역무지원은 81%, 전동차검수지원은 49% 상승했다.

시는 노후시설 개선 등 안전 예산도 늘려가고 있다. 노후시설 개선에는 올해 6,870억원이 들어가 전년(5,559억원) 대비 23.6% 늘었다. 올해 도시철도 최초로 노후시설 개량에 대한 국고보조금도 383억원 확보했고, 양공사 통합 효과로 연 214억원 이상 안전재원도 마련했다.

시는 2022년까지 약 2조2,000억원을 들여 노후 전동차 610량을 우선 교체하고 약 2조원을 써 철도ㆍ전기ㆍ전자 시설물을 개량할 방침이다. 또 2023년까지 약 2,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철 1~8호선의 운전, 신호, 전력, 설비 등 운행 전반을 통제하는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스마트통합관제센터’도 만든다.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주요 사고ㆍ장애 3대 요인인 노후 핵심부품, 노후차량 및 전력·신호 기기, 직원의 취급 부주의 문제를 개선해나가겠다”며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등 신기술 활용도 더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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