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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재용 울먹이며 “공소사실 인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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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재용 울먹이며 “공소사실 인정할 수 없다”

입력
2017.08.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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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부족한 점 많았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존경 받는 기업인 되려는 뜻 펴기도 전에…”

“대통령에게 부탁하거나 기대한 적 결코 없어”

“욕심 채우려 어찌 국민연금에 손해 끼칠 수 있나”

1심 선고 구속만기 이틀 전 25일 오후2시30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두 분 판사님.

지난 5개월 동안 복잡한 재판을 세심하고 훌륭하게 진행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구속 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한번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계기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몇 개월 재판 과정 지켜보며 복잡한 법적 논리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특히 특검에서 제기한 공소사실도 인정할 수 없었지만 하나 깨달았습니다. 제가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고, 챙겨야 할 것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고, 이게 모두 제 탓이었다는 점입니다. 다 제 책임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울먹이며)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모든 임직원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 (계속 울먹이며) 창업자인 선대 회장님 (말을 잇지 못하고 한동안 울면서, 물 한 잔 마시고 눈가에 눈물을 훔침) 삼성을 글로벌기업으로 키워주신 회장님 뒤를 이어 받아 (말을 잇지 못하고 물 한 번 더 마시고 울먹이며 기침) 삼성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나름 노심초사하며 회사 일에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큰 부분을 놓친 것 같습니다. 회사가 커질수록, 국민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졌습니다.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저는 평소에 제가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건 물론이고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나아가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기업인이 되어 보자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목이 메어) 뜻을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 돼버리니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한가지만 꼭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제가 제 사익을 위해서나 제 개인을 위해서 대통령에게 뭘 부탁한다든지, 대통령에게 그런 기대를 한 점은 결코 없습니다. 그리고 변호인도 말했는데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 부분도 꼭 하나 말해야 될 것 같습니다. 특검과 세간에서는 삼성물산 합병으로 제가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제 개인이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게 아닌가 의심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결코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들의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 욕심을 내겠습니까. 너무나 심한 오해입니다. 그 부분은 정말 억울합니다. 오해와 불신 풀리지 않는다면, 저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습니다. 재판장님 이 오해만은 꼭 풀어주십시오.

삼성을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하고 큰 실망 안겨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사과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두분 판사님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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