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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특집] 융복합 교육으로 이공계교육 혁신 선도하는 디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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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특집] 융복합 교육으로 이공계교육 혁신 선도하는 디지스트

입력
2018.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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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무학과 단일학부제 결실

첫 졸업생 96명 배출… 축하 퍼레이드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협력ㆍ배려심의 리더 양성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 지역주민 등이 지난달 7일 첫 학부졸업생 배출을 축하하며 현풍읍내를 퍼레이드하고 있다. 디지스트 제공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 지역주민 등이 지난달 7일 첫 학부졸업생 배출을 축하하며 현풍읍내를 퍼레이드하고 있다. 디지스트 제공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이 국내 최초로 무학과 단일학부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무학과단일학부, 학부전담교수제, 그룹형 연구프로젝트인 UGRP 등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이공계 교육의 혁신을 선도한다는 평가다. 디지스트는 첫 학부졸업생을 축하하는 거리퍼레이드를 지난달 7일 국내 처음으로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7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 유가면 인근에서 때아닌 거리 퍼레이드가 열렸다. 디지스트 학부졸업생 96명 등 현풍중 포산중 3개 학교 졸업생 400여 명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들 학교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 지역주민까지 1,500여 명이 나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고적대를 필두로 학위복을 입은 졸업생, 사물놀이패, 가장행렬 등의 행렬이 약 1.2㎞를 행진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케임브리지대학 등 해외 대학 졸업식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달성군에서 국내 처음으로 펼쳐졌다. 이성배 디지스트 대외협력처장은 "국내 최초로 무학과 단일학부 커리큘럼을 통해 융복합 학사학위를 받는 DGIST 기초학부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졸업생들의 앞날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 퍼레이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디지스트가 무학과 단일학부제를 도입한 것은 2014학년도부터. 국내 처음이었다. 급변하는 지식주도형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특정 학문에만 치우치지 않고 기초과학지식이 탄탄한 융복합 인재의 필요성을 절감해서다. 이후 국내 다른 대학들도 부분적으로 무학과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손상혁 총장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등 첨단과학기술이 산업과 융합해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제를 만들어 해결하는 창의적인 사람,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는 사람, 사람들과 협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재가 요구된다”며 “DGIST는 이러한 시대적 사명에 맞춰 기초가 탄탄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스트 학부과정의 트레이드 마크인 무학과 커리큘럼은 기초과학(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과 기초공학(컴퓨터, 자동제어, 통계, 디자인 공학 등)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동시에 비교역사, 철학, 등의 인문사회 교육과 1인 1악기, 태권도,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리더십 교육등 인문소양교육도 빠뜨리지 않는다.

1, 2학년 때는 기초과목 중심으로, 3학년부턴 선택과목을 늘려 운영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전공선택 과목을 27학점 이상 이수하면 융복합 이학사, 기초공학 분야에서 이수하면 융복합 공학사를 받게 된다.

이번 학부졸업생 대부분은 국내외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융복합 이학사를 취득한 오혜린(22)씨는 석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영국 노팅엄대 영상의학과 박사과정으로 진학한다. 디지스트의 선진교육과정을 영국의 대학이 인정한 셈이다. 오씨는 "DGIST에서 융복합 교육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며 "생명과학 특강, 융합 생명과학, 고급 생화학에서 자기공명분광법(MRS) 등의 영상의학과 대사체학(Metabolomics)을 접목한 연구를 접하면서 신경영상학자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학부전담교수제는 연구성과를 희생하고 학부생들만을 위한 교육과 교재 집필, 연구 지도, 멘토링 제공으로 학부생 개개인의 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학부생 교육에만 전념함으로써 학부교육 내실을 다지고, 학부생들의 학습, 연구, 진로, 생활 전반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융복합 교육의 핵심은 그룹형 연구 프로젝트 UGRP(Undergraduate Group Research Program)다. 2016년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협업적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5명 내외의 학부 3, 4학년 학생이 그룹을 형성해 디지스트 학부 및 대학원 교수, 디지스트 연구원, 외부 전문가 등의 지도를 받아 1년 단위의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협업 연구역량을 기른다. ▦기초과학 간 융복합 연구(프랜시스 크릭 코스) ▦기초과학과 공학 간 융복합 연구(장영실 코스) ▦기초과학과 인문사회학 간 융복합 연구(정약용 코스) ▦산업체 협력 및 과학 벤처(빌게이츠 코스) 등 4가지 코스로 나뉜다.

손 총장은 “UGRP는 학부 1, 2학년 과정에서 배운 기초과학 및 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를 발굴해 해결하는 연구 프로젝트”라며 “학부생 시기부터 융복합 연구를 선제적으로 체험함으로써 학문에 대한 융복합적 사고를 배양하고 그룹 연구를 통한 협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스트는 지난 1월 2017년도 UGRP 우수그룹을 선정해 시상했다. ▦탐사 로켓의 임무수행 구간 증대를 위한 고체-고체 램제트 엔진 개발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산화스트레스가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과 후성유전학적 탐구 ▦딥러닝을 통한 문장 속 감정의 확률적 추론 ▦자율주행자동차 제어 알고리즘 개발 및 성능 최적화 ▦선행기술 조사 및 특허 전략 수립을 통한 창업 활동 등 융복합 연구 등의 주제다.

손상혁 총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교육 시스템과 다른 DGIST만의 무학과 단일학부 커리큘럼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융복합 DNA를 바탕으로 대학원, 연구기관, 기업 등 적재적소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DGIST는 앞으로도 내실 있는 학부 교육을 통해 기초가 탄탄한 창의적 인재, 새로운 방법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도전적 인재, 다른 이들과 협력하며 배려하며 세상에 기여하는 리더십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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