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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셰어링' 쏘카, 30개월 만에 회원 3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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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셰어링' 쏘카, 30개월 만에 회원 30만명

입력
2014.09.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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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300대 기업으로 성장…美 저명 사회적 기업 인증도 받아

"우리 車 공감대" 대화방 통해 즐겁고 유익한 커뮤니티 형성

서비스 시작 30개월 만에 월 평균 이용률 1,000% 성장. 회원수 30만 명. 보유 차량 1,300대(전국 750여 개 구역). 전국에서 1분에 한 명 꼴로 서비스 이용. 전 세계 동종 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저명한 사회적 기업 인증인 ‘B코퍼레이션(작은 사진)’ 획득.

2012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 셰어링 벤처기업 ‘쏘카(SOCAR)’의 성적표는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제주에서 직원 6명이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100대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홈런’을 치고 있는 셈.

쏘카의 첫 1년은 우여곡절 자체였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가 대주주로 있는 사회혁신기업전문투자회사 ‘소풍(sopoong)’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종자돈 삼아 김지만(38) 대표와 젊은 직원들이 주말도 없이 소비자 불만 전화 받고, 배터리 충전용 비상 케이블 들고 제주 구석구석까지 달려가느라 눈 코 뜰 새 없었다. 홍지영 마케팅팀 팀장은 1일 “카 셰어링이라는 개념을 이해시키는 게 제일 어려웠다”며 “차를 나눠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업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었다”고 전했다.

쏘카는 같은 해 11월 서울시의 카 셰어링 프로젝트 ‘나눔 카’ 공식 사업자에 뽑히고, 2013년 2월부터 서울로 활동 무대를 넓히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만 골라 투자하는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로부터 국내 최초로 투자를 유치했다. 올 상반기에만 회원 수 10만 명, 차량 대수 400대가 늘었다. 이달 중 광주에서 서비스에 들어가면 모든 광역시 이상 대도시에서 쏘카를 탈 수 있다.

'차를 나눠 탄다'는 낯선 아이템으로 서비스 시작 30개 월 만에 회원 수 15만 명을 넘어선 카 셰어링 업체 '쏘카'의 회원들이 지난 3월 '피아트500'를 함께 타는 행사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쏘카 제공
'차를 나눠 탄다'는 낯선 아이템으로 서비스 시작 30개 월 만에 회원 수 15만 명을 넘어선 카 셰어링 업체 '쏘카'의 회원들이 지난 3월 '피아트500'를 함께 타는 행사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쏘카 제공

쏘카의 빠른 성장에는 1㎞에 180원(스파크, 모닝)~250원(쏘나타 하이브리드)이라는 이용료에서 볼 수 있듯 경제적이라는 강점도 있지만, 회원들이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모빌리티 커뮤니티’가 큰 힘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한 줄 댓글’ 프로그램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주로 직장이나 집 위치가 비슷한 지역에 있는 회원들끼리 시간 대를 서로 달리해 같은 차를 번갈아 타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 측은 같은 차를 탄 회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대화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 대화방에서 ‘한 줄 댓글’을 통해 기름은 넉넉한 지 등 차 상태부터 자동차 이용 매너, 맛집 정보 등을 공유하는데, 이용자 10명 중 3명 이상이 댓글을 달 만큼 호응이 좋다. 서울 잠실나루역 부근에서 쏘카를 주로 이용한다는 직장인 김은지(28)씨는 “같은 차를 함께 나눠 타다 보면 비록 회사 소유지만 ‘우리 차’라는 공감대가 생긴다”며 “청소도 더 잘하자고 하고 다음 사람 마시라고 음료수도 놓고 파이팅 해준다”고 말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결돼 있는 회원 개인의 ‘마이페이지’에는 다음 이용자들이 자신의 차량 이용 상태나 댓글에 대한 점수를 주고 이 점수가 높으면 회사는 명예회원증 같은 ‘배지’를 달거나 보너스를 준다. 홍지영 팀장은 “회원들이 추가로 타 보고 싶은 차량을 추천하면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며 “이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미니(MINI)와 르노삼성 QM3도 이렇게 뽑았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공유경제의 핵심은 이용자 사이의 신뢰와 평판 문화”라며 “회사는 회원들을 위해 마당을 깔아주는 것뿐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그 마당에서 즐겁고 유익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에 힘입어 한 번 이용자 중 60%가 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쏘카 이용 고객의 70%를 차지하는 20, 30대 회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연말에 회원들끼리 봉사활동을 가거나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갖곤 한다.

쏘카는 이날 미국에서 각광 받고 있는 ‘B-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았다. 이는 B랩이라는 비영리단체(NGO)가 기업의 지배구조, 근로환경, 사회기여도, 환경기여도 등 네 분야에 걸쳐 인증평가와 화상평가 등을 통해 엄선한 기업에게만 주는 인증이다. 김지만 대표는 “국내 기업 6개를 포함해 전 세계 1,000여 개 기업이 받았는데, 전 세계 카 셰어링 회사 중에서는 처음”이라며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쏘카의 노력을 인정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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