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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남북정상회담, 결국 文-金 위장평화쇼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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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남북정상회담, 결국 文-金 위장평화쇼 불과”

입력
2018.04.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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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청와대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청와대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독설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 서명ㆍ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도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이 불러주는 대로 적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끼리’는 북한의 대외선전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2003년부터는 같은 이름의 온라인 선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홍 대표는 과연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킬 적임자인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대북문제도 대국민 쇼로 일관하는 저들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라며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대표는 회담 하루 전인 26일 한 일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김 위원장의 위장 평화쇼”라며 깎아 내린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일본 아사히TV 한 시사프로그램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뿐”이라며 “중도층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거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처럼 경제 제재로 체제 유지가 곤란한 북한을 살려주기 위해 회담이 이뤄지고 있다”며 “초조하게 성과를 내려고 하면, 미국이나 한국은 또 한 번 북한에 속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의 글에 대해 여권, 친문(親文)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27일 트위터 글을 통해 “홍 대표가 참 잘하고 있다. 인간과 ‘인간 이하’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역할을”이라고 비판했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글을 공유하면서 “차라리 합의문에 평양냉면 주방장을 상주시켜 광화문에 팝업스토어를 만들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 했다고 비판하면 얼마라도 동의를 받을 텐데”라고 비꼬았다. 고종석 칼럼니스트는 “홍 대표가 깨어있는 시민을 깨어있는 국민들과 대립시키고 있다”며 “’깨어있는’이라는 표현이 그렇게 탐났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 대표가 속한 한국당은 이날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논평을 내놨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판문점 선언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내용”이라며 “북한에게 주는 약속은 구체적이고, 우리가 바라는 희망사항은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반도의 운명 및 세계평화의 길목에서 열린 회담을 끝까지 지켜보며, 그 동안 우리 당이 염려하고 국민들께 드려왔던 말씀이 틀리지 않았음을 재확인했다”며 “한국당은 북한의 핵포기를 통한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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