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수 년간 호랑이 밀매와 학대 혐의로 조사 받고 있던 사원에서 호랑이 3마리를 압수했다. 태국 야생동물보호청은 이번 몰수한 호랑이를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기고, 남아있는 호랑이들도 순차적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3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방콕에 위치한 호랑이 사원은 한 때 호랑이와 승려들이 어울려 사는 이색 풍경으로 유명한 관광지였지만 실제로는 야생동물 밀매와 동물학대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호주 환경보호단체 시포라이프에 따르면 개원 당시 4마리던 이 사원의 호랑이는 번식을 통해 281마리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호랑이는 100여 마리에 불과해 나머지는 밀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호랑이들이 하루에 약 20시간을 좁은 콘크리트 우리 안에 갇혀 있어야 했으며, 위생 상태도 불량해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다.
애디손 누치덤롱 야생동물보호청 부청장은“올해 초 10마리를 동물보호구역으로 옮겼지만 승려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몰수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며 “이번엔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호랑이를 압수할 수 있었다. 야생동물 밀수에 대한 국제적 비판의 목소리가 큰 만큼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