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윤성빈 어머니의 눈물 “대견한 아들, 엄마가 꼭 안아줄게”

입력
2018.02.16 15:51
0 0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자 어머니(오른쪽)와 여동생(가운데)이 환호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자 어머니(오른쪽)와 여동생(가운데)이 환호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윤성빈(24)이 사상 첫 썰매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누구보다 더 긴장하며 숨죽여 지켜본 이가 있었다. 어머니 조영희(45)씨다. 조씨는 전날 1ㆍ2차 레이스를 모두 현장에서 관전했지만, 3차 레이스는 너무나도 떨리는 마음에 차마 지켜보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겨우 마음을 다 잡은 뒤 4차 레이스 때 다시 자리에 앉아 아들을 응원했다. 이미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윤성빈의 ‘금빛 레이스’를 숨죽여 지켜보던 조씨는 우승이 확정되자 기쁨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자 어머니(오른쪽)와 여동생이 환호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자 어머니(오른쪽)와 여동생이 환호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경기를 모두 마친 뒤 조영희씨는 취재진과 만나 “처음에 (금메달이) 믿기지 않았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 너무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오셔서 감동을 받았다. 성빈이가 1등을 해 대견하다. 끝나고 꼭 안아주면서 ‘대견하다’ ‘사랑한다’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조씨는 “3차 레이스는 못 보겠더라. 4차 레이스 때는 좀 안정이 됐다. 4차 레이스 때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윤성빈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건 묵묵히 뒤를 받치던 어머니 조씨의 믿음 덕분이었다.조씨는 “처음 해외 전지 훈련을 갔을 때 아프다고 울면서 전화가 왔다. 그때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스스로 결정해라. 너의 결정을 믿는다’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마음을 다시 고쳐 잡은 윤성빈은 꾸준한 운동과 체중관리 등 고통스러운 과정을 모두 감내하고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었다. 조씨는 “내가 해주는 음식중에서 성빈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김치찌개다. 그리고 치킨을 너무 좋아한다. 평소 휴가로 나오면 오븐에 구운 치킨을 2마리씩 먹기도 했다. 이제는 체중 조절 때문에 1마리도 먹지 못한다”고 전했다.

조씨는 윤성빈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이 끝나기 만을 기다렸다가 힘껏 안아주려고 했다. 하지만 즉시 기자회견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운영인력들이 막아서자 안절부절 못 하며 윤성빈의 뒤를 따라갔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회견장 앞 복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조씨는 아들이 나오자 와락 껴안았다. 회견장 내에서 무덤덤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던 윤성빈의 눈시울도 붉어져 있었다.

평창=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