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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어디까지 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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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어디까지 봤니?

입력
2017.02.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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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 축구 대회에 앞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 축구 대회에 앞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 한국일보 자료사진

U-20 월드컵은 말 그대로 20세 이하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오는 5월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연령제한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연령별 월드컵은 U-20 외에 U-17 월드컵도 있다. 성장기인 10∼20대에는 한두 살 차이로도 경기력이 달라진다. 이런 점을 악용해 아프리카나 아시아 일부 국가 중 나이를 속이고 출전하는 경우가 있어 골칫거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3년 핀란드 U-17 대회부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법을 활용해왔다. 각 팀에서 무작위로 몇 명을 뽑아 손목뼈를 촬영한다. 뼈 형태에 따라 성장세 및 나이를 99%의 성공률로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U-20 연령은 성장판이 닫혀 소용없기에 여권과 출생증명서로만 판별한다. 만약 조작이 있으면 해당 축구협회가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판정 시비도 크게 줄 전망이다. 작년 말 일본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 이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된다.

한국은 지금까지 20번 열린 U-20 월드컵 중 13번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가 변방 취급을 받던 1981년 호주 대회 때의 ‘웃픈’(웃으면서 슬픈) 에피소드가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탈리아를 4-1로 이겼는데 외신으로 들어온 스코어를 본 이탈리아인들은 이를 믿지 못했다. 이탈리아 신문사에 자국이 4-1로 이긴 걸 잘못 적은 것 아니냐는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1991년 포르투갈 월드컵은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역사적인 대회다. 남북 단일팀은 1차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겼는데 당시 상대 팀 주장이 현재 손흥민(25)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5) 감독이다. 한국은 아일랜드와 2차전에서 0-1로 뒤지다가 종료 20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한반도가 전체가 얼싸안았다.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졌지만 8강에 진출했다.

1997년 말레이시아 월드컵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대회다.

한국은 1977~79년생인 이관우와 서기복, 안효연, 양현정, 심재원 등이 주축이 된 역대 최강 황금 멤버였다. 한 해 전 아시아청소년 대회 결승에서도 중국을 가볍게 누르고 우승하는 등 본선에서 4강은 충분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남아공과 득점 없이 비긴 뒤 2차전에서 프랑스에 2-4로 졌다. 브라질과 3차전에서는 무려 10골을 헌납하며 3-10으로 참패해 전 국민의 분노가 빗발쳤다. 하지만 며칠 뒤 브라질이 16강전에서 벨기에를 10-0으로 이기는 바람에 들끓던 여론이 그나마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 대회 우승은 브라질이 아닌 아르헨티나였다.

2005년 당대 최고 스타였던 박주영(32ㆍ서울)이 출전한 네덜란드 대회 때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 브라질과 맞붙었다. 시청률이 무려 42%로 그 해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0-2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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