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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유일하게 보험 적용되는 뇌전증 치료제 ‘빔스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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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유일하게 보험 적용되는 뇌전증 치료제 ‘빔스크정’

입력
2017.03.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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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스크정
빔스크정

뇌전증(腦電症)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3만7,800명(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었다. 그러나 외부에 말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는 특성상 드러나지 않은 환자까지 합치면 휠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뇌전증은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환자는 발작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편견도 감내해야 했다. 실제 뇌전증 환자의 실업률이 일반인보다 1.7배 높고, 결혼하지 않은 비율도 2.6배나 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2014년 보건복지부는 인식 개선 차원에서 ‘간질’이라는 병명을 뇌전증으로 바꿨다.

뇌전증은 선천성 발달 장애와 유전 질환 등으로 생후 1년 이내 발병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청소년기를 거쳐 장년기가 되면 발생률이 떨어진다. 하지만 60대가 넘으면 뇌졸중이나 퇴행 질환이 생기면서 발병률이 다시 급증한다.

대표적 증상은 반복적인 발작이다. 대뇌에는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 신호로 정보를 주고 받는데 비정상적으로 흥분할 때 신경활동이 일어나 전기 신호가 잘못 방출되면 발작이 생긴다. 발작이 생기면 의식이 없어지거나 온몸이 뻣뻣해지고 떨게 되며 뇌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토하기도 한다. 또 자신도 모르는 새 넋을 놓거나 인지 반응이 늦어지기도 한다.

뇌전증 환자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 환자 10명 중 7~8명 정도는 약을 먹으면 증세가 호전되므로 지속적인 약 복용이 중요하다. 하지만 발병 원인이 다양한 뇌전증 특성상 환자가 뇌전증 치료제 등 관련 약을 3개 이상 함께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는 입장에서 약값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SK케미칼이 출시한 세계 1위 뇌전증 치료제의 퍼스트제네릭인 ‘빔스크정’이 지난달부터 동일 성분 최초로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세계적으로 연간 8,000억 원 가량 팔리는 빔스크정은 오리지널약인 ‘빔팻정(성분명 라코사미드ㆍ한국UBC제약)’의 국내 첫 제네릭약으로 뇌전증 등 흥분성 세포에 관여하는 나트륨 통로를 불(不)활성화해 발작 증상을 막는 메커니즘이다.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증상을 완화하므로 기존 약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적어 기존 치료제는 물론 다른 약과 같이 먹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치료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뇌전증 환자의 복용 부담을 더 줄인다.

빔스크정은 오리지널약을 포함한 동일 성분 제품 중 유일하게 보험이 적용되므로 다른 약을 먹던 환자가 이 약으로 바꾸면 현재 비급여인 오리지널약보다 비용이 9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오리지널약(100㎎ 기준) 평균가가 3,000원이지만 빔스크정은 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이 209원이다.

빔스크정은 두 가지 용량으로만 판매되던 오리지널약과 달리 50㎎, 100㎎, 150㎎, 200㎎ 등 4가지 용량으로 나왔다. 치료경과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환자가 먹기 편리해졌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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