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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헌 기자

등록 : 2017.12.01 13:27
수정 : 2017.12.01 15:30

미 핵잠수함 남긴 오폐수에 제주 ‘시끌’

등록 : 2017.12.01 13:27
수정 : 2017.12.01 15:30

강정주민들 “방사능 물질 유출시 대책 전무”

서귀포시, 폐수 측정 검사 결과 이상 없어

지난달 22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 중인 미 해군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미시시피함. 주한미해군사령부 제공.

미 해군 핵잠수함이 제주해군기지를 떠나면서 남기고 간 오폐수를 놓고 강정마을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폐수 반출 과정에서 방사능 물질 유출 사고를 대비한 대책이 전혀 없다며 제도정비를 촉구했다.

1일 해군 제주기지전대에 따르면 미 해군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 추진 잠수함인 미시시피함(SSN-782)은 군수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이유로 지난달 22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이후 5일간 정박한 후 제주를 떠났다.

배수량 7,800톤, 길이 115m, 폭 10.3m 규모의 미시시피함은 최대속력 25노트에 승조원은 150여명에 이른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MK48 어뢰 등이 장착됐으며, 90일 연속 바다 속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2016년 2월 제주해군기지가 준공된 이후 핵 잠수함의 입항은 미시시피함이 처음이다. 앞서 제주해군기지에는 지난 3월 미국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 입항을 시작으로 7척의 외국 군함이 휴식 등을 이유로 입항했다.

지난 6월 입항한 캐나다 해군 위니펙함과 오타와함의 경우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후 5톤 규모의 쓰레기와 폐유 등을 제주에서 처리하고 떠나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는 미시시피함도 감시해 왔고, 27일 오전 탱크로리 폐기물차량이 해군기지 정문을 통해 빠져 나오는 장면을 포착했다.

미 해군의 핵잠수함인 미시시피함(SSN-782)이 제주해군기지를 떠나면서 오폐수를 남기고 가자 강정주민들이 방사능 물질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미시시피함에서 배출한 오폐수를 실은 폐기물차량에서 수거한 폐수. 강정마을회 페이스북.

대책위는 “오폐수 처리차량이 핵잠수함 출항한 직후 나왔고 운전자들이 방진복을 입고 있던 점을 고려할 때 폐수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방사능 물질과의 연관성을 우려해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에 적재물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 공무원이 확인한 서류에는 폐기물의 성분이나 어떤 배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이 되지 않은 채 단지 ‘폐수’라고만 적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또 “미 해군은 이미 2008년 일본의 사세보항에서 핵잠수함 휴스턴호로부터 방사능 물질을 유출한 적이 이었다”며 “하지만 현재 서귀포시와 제주도는 핵추진 함정의 입출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물론 혹시 모를 방사능 물질 배출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일본 고베시의 경우 조례 등을 통해 입항하는 모든 외국의 함선은 핵물질을 탑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비핵증명서를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도는 도민의 안전을 위해서 제도 마련과 관련 부서 정비에 시급히 나서라”고 요구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방사능 물질유출에 대한 우려가 많아 지난달 30일 차량에서 오폐수를 수거한 뒤 방사능 전문측정기관인 제주대학교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에 방사능 측정 검사를 의뢰했다”며 “1일 연구소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검사 결과를 보면 방사능 기기 검출 하한치 이하로 나오는 등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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