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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유기' 성혁, 'Less Is More' 타투 새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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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유기' 성혁, 'Less Is More' 타투 새긴 이유

입력
2018.03.2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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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레스 이즈 모어!(Less is more!)”

배우 성혁은 욕심을 버렸다. 비워낼수록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2014년 MBC ‘왔다! 장보리’ 문지상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KBS1 일일극 ‘당신만이 내사랑’ 이후 2년 정도 쉬면서 ‘어떻게 살면 행복할까?’ 고민했고, ‘적으면 적을수록 좋구나’라는 답을 얻었다. 다리 한 쪽에 ‘Less is more’를 타투로 새긴 이유다. 새로운 마음 가짐 덕분일까. 성혁은 최근 종영한 tvN ‘화유기’에서 1인 2역을 완벽 소화했다. 손오공(이승기)의 벗인 동장군과 여동생 하선녀로 변신, 성별을 오가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여장이 어색하지 않았다.

“하선녀 역 맡아서 계속 머리를 길렀는데 많이 상해 잘랐다. 예쁘다고 해줘서 감사했다. 어색하지 않았다는 얘기 아니냐. 좋은 얘기 해주니까 작품에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했다. 마초 느낌 있다고? 편견인 것 같다. 오히려 내추럴한 걸 좋아한다. 하선녀 역 제의가 왔을 때‘남자가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1인 2역은 큰 도전이었는데‘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오연서, 이엘, 윤보라, 이세영 등 여배우들과 비교해보면.

“세영이가 나랑 연서가 미모 대결 1, 2위를 다툰다고 했더라. 뭘 기분 좋아(웃음). 캐릭터가 작품에서 설득력 있게 녹아 들어서 만족한다. 외적으로는 당연히 오연서, 이세영이 예쁘다. 연서도 ‘어쩜 그렇게 섹시하게 잘 해요?’라고 놀라던데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섹시하게 보이려고 하기보다 좀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싶었다. 대놓고 섹시한 게 아니라 약간 관능적인 느낌이랄까.”

-동장군은 공원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이었다. 중간에 가게를 내부로 옮겼는데.

“올 겨울이 엄청 추웠다. 동장군은 설정 때문에 옷도 두껍게 못 입었다. 너무 추워서 내부로 장소를 옮긴 건 아니고 반반이다. 제작진한테 불평하진 않고 그냥 ‘아오 추워!’라고 말만 했다. 그림상으로는 야외에서 촬영하는 게 좋지만, 사방이 다 뚫려서 진짜 추웠다.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거다(웃음).”

-동장군처럼 온 세상을 얼려 버리고 싶을 때는.

“참신하다. 세상을 얼려버리고 싶은 순간? 살면서 안 좋은 일 있을 때 그런 생각을 해봤다. 가족 중에 누가 아프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얼리면 모든 게 멈추니까. 신이 있다면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슈퍼맨’ ‘스파이더맨’처럼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화유기’도 히어로물 아니냐. ‘슈퍼히어로(SH) 성혁’ 이니셜도 같다. 의미 부여를 막하는 것 같다(웃음).”

-동장군, 하선녀는 많은 캐릭터 중 돋보였다.

“튀려고 하지 않고, 주어진 만큼만 했다. 살아남는 방법 같은 건 없었다. 동장군은 진지하고 따뜻하지만 농담 섞인 얘기를 잘했다. 손오공한테 조언할 때 대사가 너무 웃기지만 굉장히 진지하게 하지 않았냐. 진지하지 않아야 되는데 진지하게 해야 되는 포인트를 잘 살렸다. 그렇다고 애드리브를 막 하진 않았다. 상대 배우가 애드리브 하거나 대본에서 파생된 걸 던지면 주로 받는 편이다.”

-전개, 캐릭터 등 아쉬운 점은 없나.

“다들 ‘하선녀가 어떻게 됐냐?’고 궁금해 하더라. 아쉬움 없냐고 하는데 그러면 손오공의 전사도 더 나와야 되지 않냐. 120부작 해야 이야기를 다 풀 수 있다. 20부씩 시즌 10까지 할 수 없지 않냐. 내 연기가 아쉽다고 느끼는 건 있지만, 스토리 전개에 대한 부분은 그런 게 없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촬영할 때 ‘한 번 더 가자’고 하지 못한 건 조금 아쉽다.”

-‘화유기’ 시즌2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다.

“시즌2는 하선녀가 없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 하선녀가 있는 천계로 가면 되지 않냐. 내가 제작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시즌2 하면 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나야 동장군, 하선녀가 나올 수 있다면 얼마든지 좋다.”

-방송 및 스태프 사고, 표절 논란 등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스태프가 다쳐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배우들은 연기에 집중 안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이런 사건을 계기로 더 조심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됐다. 내색은 크게 안 했지만 다들 걱정을 많이 했다. ‘힘내서 잘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고 임해서 마지막까지 쭉 올 수 있었다.”

-이승기, 차승원과 호흡은 어땠나.

“보이는 그대로다. 똑똑하고 군대 갔다 와서 에너지도 많다. 그 친구는 ‘내복 안 입는다’고 하더라. 난 ‘추워죽겠는데 어떻게 내복을 안 입어’라고 했다.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지 않고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차승원 선배는 하선녀 분장 하고 있을 때 보더니 깜짝 놀라더라. 마지막 촬영 때도 ‘파이팅이 어딨어~ 다 같이 또라이~’ 외치면서 단체 사진 찍었다. 차승원 선배랑 닮았다고? 비슷한 느낌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선배는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다.”

-좌우명이 ‘레스 이즈 모어’라고.

“일단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재작년부터 1년 반 동안 쉬면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 때 결심했다.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거구나. 비워야지 채우는데, 비우는 게 아니라 소모되는 느낌을 받았다. ‘왔다 장보리’ 끝나고 일일극 ‘당신만이 내 세상’을 했는데 다들 모른다. ‘나는 행복한가?’ 계속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비워낼 수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

-결혼 생각은 없나.

“올해도 열일 하고 싶다. 결혼은 천천히, 연기 공부도 하면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그냥 하는 건 의미 없지 않냐. 남들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역을 맡아서 ‘유니크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동장군, 하선녀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새로운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진짜 사나이’ 등 예능에서 활약도 돋보였다.

“예능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다. 예능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조심스럽긴 하다. ‘나 혼자 산다’는 내가 출연하면 재미없을 것 같다. 평소 이상한 걸 많이 해서…. 관찰예능은 잘 안 맞을 것 같고 힐링 예능을 좋아한다. ‘뭉쳐야 뜬다’에 출연하고 싶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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