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여고 졸업생 이종숙씨, 평생 모은 5억 동문장학회에 쾌척

수도여고 졸업생인 이종숙씨가 평생 모은 돈 5억원을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씨(왼쪽 세번째)와 이씨의 남편, 학교 관계자들이 지난 달 23일 서울 동작구 수도여고에서 열린 장학금 기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도여고 제공

“일생 동안 모은 재산이 후배들이 국가를 이끌어 갈 리더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서울 수도여고는 1952년 졸업한 4회 졸업생 이종숙(86)씨가 지난달 23일 재단법인 수도여고 동문 장학회에 5억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장학금 마련을 위해 집 한 채만 남기고 전 재산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수도여고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웠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수한 성적으로 모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후배들의 입학 등록금에 보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도여고 동문 장학회는 2012년 설립돼 이듬해부터 매년 우수 졸업생 10명에게 총 2,000만원, 재학생 12명에게 총 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장학회 관계자는 “더 많은 후배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