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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꿀벌도 숫자 0을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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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꿀벌도 숫자 0을 구분할 수 있다

입력
2018.06.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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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도 숫자 0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꿀벌도 숫자 0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없는 것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단 말인가?”

‘없음’을 나타내는 숫자 0. 고대 그리스에서는 앞선 이유로 0을 숫자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0을 중요한 개념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처럼, 동물세계에서도 숫자 0을 이해하는 동물은 많지 않습니다. 영장류와 돌고래 정도가 0을 이해하는데요. 이들을 ‘제로클럽’이라고 부릅니다.

이 ‘제로클럽’에 의외의 동물이 추가로 가입할 것 같습니다. 바로 ‘꿀벌’입니다. 호주 왕립 멜버른공대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꿀벌 10마리에게 하얀 바탕에 검은색 도형 여러 개가 그려진 그림판 두 개를 제시했습니다. 꿀벌이 도형 개수가 적은 그림판에 앉으면 달콤한 설탕물을, 도형이 많은 그림판에 앉으면 쓴맛이 나는 식물인 퀴닌을 줬는데요. 실험 도중 도형이 하나도 없는 그림판과 2~3개 정도 있는 그림판 중 하나를 고르는 순간, 64%의 성공률로 꿀벌들은 도형이 하나도 없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연구진은 다른 꿀벌 10마리로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도형이 많은 그림판에 앉으면 설탕물을 줬습니다. 이번에도 도형이 하나도 없는 그림판과 2~3개 정도 있는 그림판을 제시하자, 꿀벌들은 도형이 더 많은 쪽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제로클럽’ 회원인 영장류나 돌고래도 가끔 헷갈려 한다고 하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꿀벌의 신경세포는 100만 개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사람의 신경세포가 860억 개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죠. 이에 논문의 공동저자 오로르 아바로그 베버는 “어쩌면 숫자를 구분하는 데는 큰 지능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0을 이해하는 다른 동물들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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