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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이낙연 총리’ 여야 협치 신호탄, 김동연 발탁은 능력 최우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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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이낙연 총리’ 여야 협치 신호탄, 김동연 발탁은 능력 최우선 의지

입력
2017.06.09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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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서도 “강경화 신선한 충격”

김상조 지명은 “지배구조 개선”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각 구성과 관련해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과거 정부와 달리 코드 인사, 농공행상에 구애 받지 않고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발탁하고 국민통합 정부를 꾸리겠다는 의지였다. 실제 문재인정부 초대 내각은 정권이 추구하는 국정 철학과 비전을 구현하는 인사들로 속속 채워 지고 있다. 그러나 상징성에만 치우치다 보니 도덕성 검증에선 소홀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낙연(65) 국무총리는 문 대통령이 선거 내내 강조한 대탕평 인사의 신호탄이었다. 현직 전남지사로, 호남 출신의 비문(非文) 진영으로 분류되던 이 총리를 발탁하면서, 호남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삼고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여야 협치를 위한 포석도 깔려 있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회의원 시절에도 명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 총리는 여야를 넘나드는 소통 창구를 자임하고 있다. 온건하고 합리적 중도 성향의 이 총리는 국정운영의 안정감과 무게감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총리는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갖겠다고 밝히는 등 책임총리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나머지 장관 인선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파격과 전문성이다. 여성 인사를 끼워 파는 액세서리로 취급하지 않고 주요 부처 수장으로 발탁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김동연(60)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고졸 출신으로 쟁쟁한 기획재정부 엘리트 집단에서 살아남은 흙수저 신화의 주인공이다. 청계천 판잣집에 살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상고를 다니던 17살에 은행에 취직해 야간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합격한 뒤 참여정부를 거쳐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학연과 지연 등 공직사회에 만연한 줄서기 없이도 능력만 있다면 등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강경화(62)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부에서조차 “신선한 충격”이라고 할 만큼 예상을 뛰어넘은 인선이었다. 여성에다 외무고시 출신이 아님에도 유엔 최고위직에 오르며 국제 무대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이다.

‘삼성 저격수’로 불리던 김상조(55)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하면서 문재인정부의 재벌 지배구조 개선과 갑을관계 타파에 대한 강력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야당에선 두 사람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지만, 청와대는 임명 강행 의지가 높다.

군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영관급에서 발탁된 피우진(61) 보훈처장은 문재인정부 특유의 ‘감동 인선’에 정점을 찍었다. 여군 초대 헬기조종사였던 피 처장은 유방암 판정 이후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을 당하자 소송을 걸어 복직을 관철해내는 등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무더기 차출’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선거 내내 “문재인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었다. 장관에 발탁된 이들 공히 친문 색채도 옅어 계파를 떠나 당내 차기 주자를 육성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책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지방자치와 분권, 김현미 국토부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서민주거와 가계 부채 대책 등에서 전문성이 높다. 해양수산부 장관에 발탁된 김영춘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된 도종환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의혹을 앞장 서 파헤친 인물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이낙연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이낙연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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