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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송혜교 칭찬덩어리… 나 팔불출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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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송혜교 칭찬덩어리… 나 팔불출 맞다”

입력
2017.07.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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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는 영화 ‘군함도’의 광복군 박무영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가 겹쳐진다는 일부 평가에 “서로 다르게 연기했지만 대중의 평가도 받아들인다”며 “그렇게 새로 배웠으니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의 광복군 박무영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가 겹쳐진다는 일부 평가에 “서로 다르게 연기했지만 대중의 평가도 받아들인다”며 “그렇게 새로 배웠으니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송)혜교씨의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제가 그녀를 더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배우 송중기(32)의 고백을 어디선가 기사로 보고 있을 ‘피앙세’ 송혜교의 수줍은 미소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지금 송중기가 짓고 있는 표정과 꼭 닮아 있을 테니까.

영화 ‘군함도’ 개봉(26일)을 앞두고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송중기는 “결혼 얘기부터 할까요”라며 먼저 운을 뗐다. 솔직한 성격 그대로 사랑 앞에서 주저함이 없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로 만난 송중기와 송혜교는 10월 31일 결혼한다. 열애 인정을 건너뛴 결혼 발표로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근거 없는 풍문들이 혜교씨를 힘들게 할까 봐 걱정되고 속상했어요. 저는 남자배우라 괜찮지만 여자배우에겐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먼저 결혼 발표를 하자고 얘기했어요. 철부지 연애도 아니고 평생을 함께할 건데 타의에 의해 떠밀리고 싶진 않았습니다.”

결혼 이슈로 ‘군함도’에 혹시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지만, 송혜교가 일본 전범기업의 광고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다시 거론되며 영화가 지닌 의미를 북돋아 주는 분위기다. 송중기는 “내가 팔불출 같겠지만, (송혜교를)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대중적 영향력이 큰 배우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자는 얘기를 평소에도 많이 나눕니다. 그래서 저희가 부부로 살아갈 시간이 더 기대돼요.” 송혜교 자랑을 해달라는 얘기에도 쑥스러워하는 기색 없이 “아버지는 ‘아시아 최고 미녀가 집에 왔다’는 말씀을 하신다”며 “칭찬거리가 너무 많아 하나만 꼽을 수 없다”고 연신 함박웃음이다.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에서 하시마에 잠입한 광복군을 연기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에서 하시마에 잠입한 광복군을 연기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군함도’를 가장 기다릴 사람, 당연히 송혜교다. 송중기도 송혜교의 평가가 가장 궁금하다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연기는 합격점을 받지 않을까 싶다. 일제 강점기 일본 나가사키 인근 하시마(군함도) 탄광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을 이끄는 광복군 박무영 역을 맡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대탈출극을 책임진다. 신념으로 형형한 그의 눈빛이 비극의 역사에 한 줄기 희망을 새겨 넣는다.

송중기는 영화 출연 전 군함도의 역사를 몰랐다는 사실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역사 문제들을 공부하게 됐고 행동도 신중해졌다”며 “알고 행동하는 것과 모르고 행동하는 것의 차이를 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하루 만에 출연 결심을 했을 만큼 송중기의 믿음은 확고했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또 군인 역할이라는 것도, 원톱 주연이 아닌 멀티캐스팅이라는 것도, 한류스타로서 일본 팬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다는 것도, 그에겐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작품이 가장 중요해요. 욕심을 버리고 저에게 주어진 몫을 충실하게 해내는 것에만 신경 썼어요. 분노가 차오르는 순간에도 감정을 억눌렀죠. 카타르시스는 관객의 몫이니까요.”

과거에도 송중기의 행보는 조금 달랐다.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로 크게 인기를 얻은 뒤 그의 선택은 뜻밖에도 ‘아역’이었다.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에서 세종(한석규)의 청년 시절을 맡아 초반 4회에만 등장했다. 잘생긴 청춘 스타에서 ‘젊은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계기였다. 송중기는 “역할이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배우 에드워드 노튼을 떠올렸다. “노튼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원톱도 있고 조연도 있어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봐요. 그가 얼마나 즐기면서 연기하고 있는지 보이더군요.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송중기는 스스로 “완성된 배우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시나리오만 보고 소신대로 연기할 것”이라고 했다. “원래도 꾸미지 않는 편이니 평소처럼만 살아가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차기작도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신작을 준비 중인 송혜교를 배려해서다. “이제는 각자의 활동도 밸런스를 맞추려고 해요. 작품 계획은 없어도 결혼 준비도 해야 하고 바빠요(웃음). 물론 그전에 ‘군함도’ 알리기에 죽을 힘을 다할 겁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송중기는 군 입대로 그 이전에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를 놓쳤다. 그는 “군대에서도 영화 소식을 찾아볼 정도로 미련이 남더라”며 “영화에 갈증을 느낄 때 ‘군함도’를 만났다”고 말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는 군 입대로 그 이전에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를 놓쳤다. 그는 “군대에서도 영화 소식을 찾아볼 정도로 미련이 남더라”며 “영화에 갈증을 느낄 때 ‘군함도’를 만났다”고 말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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