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하룻밤새 스타로… 인터넷 개인방송 전성시대

알림

하룻밤새 스타로… 인터넷 개인방송 전성시대

입력
2015.09.03 04:40
0 0

연예인들 출연 방송 외에도 일반인들이 게임·요리 등

자신만의 콘텐츠로 벼락 스타…IT업계 모바일 방송 서비스 확대

네이버, 연예인 방송 앱 '브이' 출시… 카카오 '마이리틀 TV' 지상파 진출

페이스북 멘션·판도라 '플럽' 등 SNS 기반 방송 서비스도 봇물

네이버 브이
네이버 브이
판도라 플럽
판도라 플럽

올해 전 세계 모바일 분야 화두는 동영상이다. 구글 유튜브가 올해 10살을 맞은 만큼 인터넷을 통한동영상 공유는 오래된 일이지만 최근 들어 동영상 소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바로 인터넷 개인 방송 열풍이다. 과거에는 남들이 만든 동영상을 즐기기만 했으나 이제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동영상 제작자로 나선 것도 모자라 인터넷 개인 방송이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 개인 방송의 확산은 스마트폰 대중화 덕분이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동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방송은 채팅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방송 중 바로 소통할 수 있고 방송 전후나 화면 상ㆍ하단에 쇼핑몰 연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광고를 내보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국내에서 모바일 방송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 발전하고 있다. 하나는 TV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의 일상을 따로 촬영해 보여주거나 생방송으로 팬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 연예인 방송이다. 다른 한 축은 일반인들이 직접 만든 영상을 지인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내보내는 방식의 개인 방송이다. 연예인들은 모바일 방송을 통해 팬들과 대화하며 팬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 반면 일반 동영상 제작자들은 게임, 요리, 화장 등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앞세워 연예인 못지 않은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인기가 높아져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앞다퉈 모바일 방송 서비스에 나서는 추세다. 네이버는 2일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브이(V)’의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정식판을 출시했다. 브이는 네이버와 사전 계약을 맺은 빅뱅, 소녀시대, 씨엔블루 등 K팝스타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공유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각 영상에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어와 일어도 추가할 계획이다.

브이는 지난 7월31일 시범 서비스 개시 이후 배우 박보영과 가수 틴탑, 마마무 등 25개팀이 참여해 불과 한 달 만에 누적 재생수 8,700만건, 팬들이 스타에게 보낸 하트 수는 약 4억6,000만건을 돌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210여개국에서 브이에 접속하고 있으며 해외 내려받기 비중이 60% 에 이른다”며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참여 연예인도 25팀에서 47개팀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모바일 개인 방송을 크게 대중화한 업체는 다음카카오다. 올해 설 연휴에 MBC는 인기 연예인과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동원해 포털 다음의 동영상 플랫폼 ‘tv팟’에서 생방송 대결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내보냈다. 이 방송이 인기를 끌자 MBC는 4월부터 정규 편성됐다. 2006년8월 처음 개인 방송 서비스를 시작해 무려 9년 동안 인터넷의 틀 안에만 갇혀 있던 tv팟이 지상파 방송까지 진출한 것이다.

이후 마이리틀텔레비전은 다음 tv팟 서비스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tv팟 앱 신규 가입자가 전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앱 방문자와 조회 수도 각각 40%, 70%씩 늘었다. 격주로 마이리틀텔레비전 개인 방송이 생중계될 때는 tv팟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명까지 올라간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형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최근 유명인사들이 실시간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페이스북 멘션’ 기능을 도입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유명인사들이 올린 동영상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러 관심을 나타낼 수 있다. 해당 영상이 마음에 들 경우 지인들과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방송 서비스 미어캣과 페리스코프가 각각 올 2월과 3월 미국에서 등장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지난달 판도라TV가 ‘플럽’을 새롭게 선보였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는 플럽은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바로 방송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미어캣, 페리스코프와 비슷하지만 만약 어떤 개인 방송이 마음에 들면 돈을 주고 ‘별’을 구입해 방송 진행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방식은 아프리카TV가 원조다. 아프리카TV에서는 주로 게임방송이나 먹방(먹는 방송), 스포츠 중계 등이 인기였으나 지상파 못지 않은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인기 연예인들도 많이 방송을 하고 있다. 로엔 엔터터인먼트의 ‘로엔트리TV’처럼 연예 기획사가 아프리카TV 내에 직접 채널을 만들어 소속 연예인 소개와 홍보 등에 나서기도 한다. 이에 힘입어 아프리카TV는 최근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제작을 위한 합작법인 ‘프릭’을 세우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