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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하나은행 ‘32건 채용비리’ 정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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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하나은행 ‘32건 채용비리’ 정황 발견

입력
2018.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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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받은 105명 중 16명 특혜 채용

김정태 회장 비리 정황 증거 못 찾아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하나은행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끝낸 검찰 직원들이 압수품을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하나은행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끝낸 검찰 직원들이 압수품을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2013년의 하나은행 직원 채용 현황을 검사한 결과 32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최 전 원장 관련 의혹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최성일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하는 특별검사단을 꾸려 2013년도 하나은행의 채용 업무 절차 전반을 검사했다. 당시 하나금융 사장이었던 최 전 원장은 대학동기 아들을 하나은행 인사팀에 추천해 점수 미달에도 신입 행원으로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총 32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일한 직무에 대해 남녀 채용인원을 달리 정해 커트라인을 다르게 적용하는 등 남녀 차등채용을 추진한 사례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에서 순위 조작을 통해 남성을 특혜 합격한 사례가 2건,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려고 최종면접 단계에서 순위를 조작한 사례 14건 등이다.

총 105건의 추천이 이뤄졌고 이 중 16명이 합격했다. 추천을 받아 합격한 이 중엔 하나금융 당시 임원의 지인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비서실장 자녀 등이 있었다. 특히 추천내용에 국회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조카, 금융감독원 등으로 표기된 지원자도 있었는데, 실제 누가 추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정황에 연루됐다고 볼 만한 단서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금감원은 이에 대해 “추정은 되지만 특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류전형부터 추천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으로 표기된 지원자가 있는데, 이 지원자의 추전자에 김○○(회)라고 기재돼 있다. 김○○은 당시 하나금융지주의 인사전략팀장이다. (회)라고 표시돼 있어 김정태 회장으로 추정은 되지만, 김 회장은 금감원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정황도 확인됐다. 추천내용에 ‘최흥식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기준(419점)에 1점 미달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확보된 증거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가 김정태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 경영진에 파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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