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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ㆍ바른미래당 지방선거 내분… “보수 지각변동 앞당겨지나”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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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ㆍ바른미래당 지방선거 내분… “보수 지각변동 앞당겨지나” 관측도

입력
2018.05.02 16:4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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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선거 슬로건 동의 못 해”

홍준표 강경 입장 고수 속

후보들 위기감에 마찰 계속

안철수 부인 노원丙지원에

유승민 측 불만 극에 달해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위축된 보수진영 내부에선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여당에 선거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은 2일에도 남북 정상회담 평가를 놓고 당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간 마찰이 계속됐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확정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문구에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1야당 후보가 당 슬로건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남 지사뿐 아니라 현장에서 뛰는 후보들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지방선거 후보들의 잇따른 반발에도 홍준표 대표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홍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6ㆍ13 지방선거 경남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 “되지도 않을 북핵 폐기를 다 된 것처럼 선전하고, 국민을 선동하고, 포악한 독재자가 한번 웃었다고 신뢰도가 77%까지 올라가고 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주요 후보들의 반발과 홍 대표의 강성 기조가 맞서면서 한국당 내부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내부 충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명과 로고 없는 옷을 입은 후보와 슬로건에 반대하는 후보까지 나선 상황에서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유승민(왼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김유근 경남지사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와 손을 함께 들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유승민(왼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김유근 경남지사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와 손을 함께 들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바른미래당쪽 내부 기류도 심상치 않다.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당의 양대 지주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간 갈등이 점점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선거를 직접 지원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면서 유 공동대표측의 불만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노원병 공천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든 양측에 상처만 남길 가능성이 크다”며 “공천갈등의 씨앗이 결국 본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 선거를 앞둔 보수야당들이 동시에 내분 양상을 보이면서 진영의 위기감은 더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 차이와 정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보수야당들이 레이스 막판에 함께 여당 견제에 나서도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게 이번 선거”라며 “갈수록 여당에 유리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초 지방선거 이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보수 진영의 지각변동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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