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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전 여친 동영상 촬영 합의…물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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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전 여친 동영상 촬영 합의…물의 죄송”

입력
2016.09.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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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혐의로 고소 당한 가수 겸 배우 정준영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성범죄 혐의로 고소 당한 가수 겸 배우 정준영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전 여자친구와 합의 하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입니다. 촬영 후 바로 삭제했습니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27)이 전 여자 친구와 교제할 때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어 성범죄 혐의로 고소 당한 것에 대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몰래카메라’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준영은 25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날 고소했던 분은 전 여자친구”라며 “바쁜 스케줄로 여자친구와 소원해지던 과정에서 다툼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전 여자친구가 우발적으로 동영상 촬영을 근거로 경찰에 신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인 A씨는 정준영이 성관계 중 휴대폰으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며 지난달 6일 고소했다. 며칠 뒤 A씨가 정준영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소를 취하했지만,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피소 건에 대해 정준영은 “A씨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동영상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경찰에 이미 밝혔고, 무혐의를 청하는 탄원서를 세 차례에 걸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정준영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에도 검찰에 자신의 고소한 건에 대한 조속한 수사 종료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또 냈다.

정준영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똥은 영상의 주인공인 A씨에게로도 튀었다. 정준영은 A씨에게 피해를 주게 된 것에 대해 “이 모든 일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사과하며 “장래가 촉망되는 여성이고 대중의 관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큰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전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우리 둘 사이 장난스럽게 했던 일이 밖으로 알려지고 물의를 일으킬 줄 상상도 못했다”며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게 잘못이었다. A씨에 고통을 준 점에 대해 깊이 뉘우친다”고 거듭 사죄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말도 했다.

정준영은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 등에 출연 중이다. 정준영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 게시판엔 정준영의 하차를 요구하는 네티즌의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정준영은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연예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먼저 사과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폐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프로그램 출연 여부는 제작진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검정색 상ㆍ하의를 입고 온 정준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4 용지에 준비해 온 내용을 읽는 걸로 기자회견을 갈무리했다. 약 5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준영은 입장 표명을 하기 전과 끝낸 후 각각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를 한 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다음은 정준영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정준영입니다. 먼저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3일 밤 첫 보도 이후, 저와 해당 여성분을 둘러싼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현재 알려진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상당히 개인적인 영역도 포함되어 있어, 저는 물론이고 상대 여성분이 의도치 않게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희 두 사람의 논의 끝에 이번 기자 회견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고소했던 여성분은 제 전 여자친구였고 현재는 연인은 아니지만, 지금도 좋은 친구로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사실 올해 초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를 했습니다. 물론 몰래 카메라는 아니었고, 다만 제가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 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저는 이와 관련하여 경찰 조사를 받았고 저 역시 촬영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상대 여성분은 경찰조사에 임해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검찰 측도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였으며, 여성분이 신속한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 또한 수 차례 제출해 왔기에 사건은 두 사람의 일로 조용히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말 들어 급작스런 보도가 이어지고 쌍방 간의 해결을 앞두고 있던 개인적인 일들이 ‘몰카’라는 단어로 세간에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저는 물론 여성분이 커다란 두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상대 여성분은 검찰에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하며,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심성이 선량하고 장래도 촉망되는 여성입니다. 또 대중의 관심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기에 커다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상황이 이렇게 확대된 것에 대한 깊은 후회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저 역시 당시 저희 둘 사이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부분이 지금 이렇게까지 알려지고 물의를 일으키게 될지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으며,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섣불리 생각한 것이 너무 큰 잘못이었습니다.

여성분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고, 고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또한 대중 앞에 밝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연예인으로서도 경솔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지켜야 할 선을 넘었던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죄 드립니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프로그램의 출연과 관련된 일체의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 분들의 처분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언론보도로 인해 수사기관에서 추가적인 수사를 요구해 오시는 경우에도, 저는 모든 과정에 성실히 응할 것이며 말씀 드린 모든 사실 관계가 진실인 점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가족들, 관계자 분들에게 피해와 실망감을 안겨 드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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