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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창 평화올림픽 훼손하는 北 열병식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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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창 평화올림픽 훼손하는 北 열병식 멈추라

입력
2018.01.24 19: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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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대규모 무력 시위를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조선인민군 창설일을 건군절로 기념하던 40년 전 전통을 복원하겠다는 강변이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 세계가 주목하는 평창올림픽을 핵미사일 선전장으로 활용할 심산이라면 당장 멈춰야 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장면을 민간 위성이 촬영했다.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 '플래닛'이 23일 오전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광장을 찍은 사진에는 열병식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담겨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수백 대의 차량이 집결한 데 이어 광장 남쪽에서는 항공기들도 관측됐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얼마 전 건군절을 2월 8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한 뒤 한미 정보 당국이 파악해 온 동향과 다르지 않다.

북한은 건군절 재지정을 역사ㆍ전통 복원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인민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가 1978년 항일유격대 조직일인 4월 25일로 바꾼 뒤 40년 만에 제자리로 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 바로 전날 대대적 군사퍼레이드가 동반되는 건군절 기념식을 어떻게 선의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우리 정보당국 또한 북한의 열병식 준비를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군사적 도발 행위로 보고 있다.

북한의 어떠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 기간 군사적 행위나 무력시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조야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상 간 조율을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고 북한과 평창올림픽 대화를 시작한 것은 평화올림픽 염원 때문이다. 유엔이 평창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인정한 것 모두 올림픽을 지구촌 평화축제로 만들자는 취지였다.

북한이 만에 하나 평창올림픽을 핵 보유국 지위를 보장받는 자리로 활용하려 한다면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에 직면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핵미사일을 등장시키는 시나리오라면 더욱 그렇다.

정부도 북한의 평화올림픽 방해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행사장에서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평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힌 뜻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모든 채널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 행위를 중지시켜야 한다. 북한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경기 직전에 서해교전 도발로 평화ㆍ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역사를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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