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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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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 없다”

입력
2016.07.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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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로 당 조기 수습 행보

“선도정당ㆍ제3당 효과 극대화”

7~8월 민심 회복 전국 투어 계획

비대위 구성은 내부 인사 중심으로

“손학규 영입해 安과 경쟁” 복안도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물러난 안철수(오른쪽)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이 끝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옆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손목 시계를 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ner@hankookilbo.com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물러난 안철수(오른쪽)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이 끝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옆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손목 시계를 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ner@hankookilbo.com

국민의당이 30일 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로 바뀐 첫날부터 국면 전환에 나섰다. 박 비대위원장은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며 의원들을 독려하고,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겐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따른 안철수ㆍ천정배 전 상임 공동대표의 사퇴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조기 수습하려는 움직임이다.

박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옛날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금세 안다’고 한다”며 두 공동대표의 사퇴를 거론하면서도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원 초기에 보여준 우리 당의 선도정당, 제3당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의총에서는 당의 수습을 위해 ▦조속한 비대위 구성 ▦당의 시스템과 기풍 세우기 ▦신속한 의사결정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실추된 당의 이미지와 이탈하는 민심 회복을 위해 7~8월 전국 투어에도 나서기로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사무총장과 각 본부장ㆍ실국장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당원 모집ㆍ당비 납부 시스템 정비 ▦국고보조금 사용내역과 당 재정 상황 보고 ▦의총에서 매월 당 회계 보고 ▦매주 화요일 의총에서 당무보고 등을 지시하고, 리베이트 의혹처럼 당내 시스템 부재에 따른 사고 방지를 각별히 주문했다.

박 비대위원장 측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가능하면 당을 잘 아는 내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꾸린 다음, 외부 인사를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월 1일 최고위원 및 3선 이상 중진과의 회의 등 의견수렴을 거쳐 내주 초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박 비대위원장 주도로 당을 추스르는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가 야권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각각 3번이나 맡는 등 경륜을 갖춘 점에서 적격이란 평가다. 박 비대위원장에게 과도한 권한이 집중돼 있고 안 전 공동대표의 ‘새정치’ 이미지와 걸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잡음은 없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박 비대위원장은 의총에서 전날 사퇴한 두 대표에 대해 “당의 훌륭한 자산이며 안 전 공동대표의 ‘새정치’, 천 전 공동대표의 ‘유능한 개혁정당’의 목표를 이어갈 것”이라며, 안 전 공동대표가 여전히 당의 실질적 리더임을 부각시켰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영입, 안 전 공동대표 독주 체제인 차기 당내 대권구도를 흔들어 보다 판을 키우겠다는 복안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손학규 전 고문과 같은 분들이 우리 당으로 들어와 활동도 하고 안 전 공동대표와 경쟁을 하는 구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민주에는 문재인이라는 분이 계시니 우리 당으로 와서 경쟁하는 것도 좋지 않겠나”라며 영입을 제안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목포에서 손 전 고문과 단독 회동을 갖고 “국민의당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했으나, 손 전 고문은 “생각해 보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손 전 고문의 영입으로 안 전 공동대표와 대선후보 경선이 이뤄진다면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비해 흥행 요인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3일 광주 금남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 자리해 한 청소년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3일 광주 금남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 자리해 한 청소년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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